Skip to content

2018400301 문창 좌현진 미스터션샤인 비평문

by matijin posted Nov 11,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린 슬리브스- 오래 된 영국의 민요, 푸른 옷소매의 연인

 

조선은 한 번도 나를 가져 본 적이 없거든.”

칼같이 냉정한 이 대사를 내뱉는 유진의 눈빛만은 파도처럼 출렁인다. 그가 조선을 떠나올 때 배 안에서 훔쳐 본 검은 바다의 파도. 훗날 유진은 그 바다를 다시 건너게 될 줄 알았을까. 처참하게 부모를 잃고 도망치듯 떠나야했던 조선으로 유진은 다시 돌아가게 된다.

한 번도 조국으로부터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유진은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기로 한다.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낯선 이방인을 따라 유진은 미국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그 곳은 유진에게 모든 것이 새롭다. 아니 낯설다는 말이 더 맞겠다. 다른 언어, 다른 외모, 다른 옷을 입은 그들과 살기위해 어울려야했던 유진. 그곳에서도 다르다는 이유로 유진이 받아야했던 차별과 아픔은 유진을 벼랑 끝으로 모는 듯했다.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유진. 조국도 없고, 부모도 없이 먼 타국에 홀로 남겨진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린 유진이 전시장 속 오르골 소리를 듣고 서글프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애처롭기 짝이 없다.

오르골 속 음악은 그린 슬리브스라는 제목의 영국 민요이다. ‘아 나의 그리운 사람이여. 당신은 나를 무정하게 버렸어요. 나는 오래도록 사랑하고 있었는데.’ 자신을 버린 여인을 끝내 잊지 못하고 애증의 감정을 노래하는 가사이다. 매몰차게 자신을 떠난 연인을 잊지 못하고 미워하면서도 당신이 오기를 또 기다리는 듯하다. 마치 유진이 조국, ‘조선에게 그러하듯이. 드라마가 일 편 이후로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 오르골이 울리는 순간에 유진은 이국의 땅에 홀로 남은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일편에서 시종일관 유진의 대사는 애국심 따위와는 상관없지만 눈빛이나 표정은 늘 자신의 말에 확신을 갖지 못한 듯하다.

조선은 유진을 한 번도 가질 수 없었다.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상사의 말을 듣고 유진은 무엇을 떠올렸을까. 유진이 조국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추는 장면이 있다. 애써 외면하고 싶어 하는 유진의 눈빛에서 이미 조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리라는 예감에 사로잡혀있는지 모른다. 어린 유진은 말한다. “이 조선 팔도에 제가 갈 곳이 없어요.” 그렇게 떠나야만 했던 자신의 조국. 영원히 잊어버리고 싶지만 지울 수 없고, 격렬히 증오하고 싶지만 그것조차 자유롭지 않다.

그 시기의 조선은 모든 것이 격변하고 있었다. 유진이 다시 만나게 된 조선의 모습은 어떠할까. 유진을 싣고 조선으로 떠나는 배는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집어삼킬 듯 출렁이는 파도는 조선의 어두운 미래다. 유진의 동요하는 마음 같다고도 할 수 있을까.

조선은 한 번도 나를 가져본 적이 없거든.”

이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보여주는 대사이기도 하다. 이 편부터 등장하는 애신을 다리 삼아 스스로의 발길이 다시 조국으로 향하게 되는 유진과 조국의 미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글쓴이 조회 수
공지 비평문 작성 및 제출 방법 2018.11.02 비맞인제비 256
공지 발표 주제와 일정 (계속 수정) 28 2018.11.01 비맞인제비 580
공지 [가을 백일장] 투표 결과 file 2018.10.20 비맞인제비 122
공지 [참고] 첨부 파일 용량이 너무 클 때에는... 2017.11.14 비맞인제비 81
» 2018400301 문창 좌현진 미스터션샤인 비평문 2018.11.11 matijin 45
1591 미문창 2018400313 송세빈 비평문 file 2018.11.11 송세빈 43
1590 2018400215 문융 임석영 미스터션샤인1화 비평문 2018.11.11 문융18임석영 45
1589 2018400207 문융 전수진 file 2018.11.11 문융전수진 38
1588 미스터 션샤인 비평문 (문융 2018400217 김유진) 2018.11.11 yoojin 49
1587 문융 박소영 비평문 2018.11.11 박소영이지은 45
1586 미스터 션샤인 1화 비평문 미디어문예창작전공 2018400310 차은비 2018.11.11 eunbi 53
1585 2018400401 문창 김정연/ <미스터 션샤인> 비평문 2018.11.11 jyeon1006 46
1584 2018400213 이지은 비평문 2018.11.11 문융18이지은 42
1583 미스터 선샤인 비평문 2018.11.11 18김민석 38
1582 수정본(비평문)-2018400312 미문창 김채경 2018.11.11 18학번김채경 37
1581 미스터 션샤인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18.11.11 최예담 44
1580 비평문 - 2018400306 김가을 2018.11.10 김가을 46
1579 2018400216 문융 김동하/ 미스터 션샤인 1화 비평문 2018.11.10 심심한잉여몬 48
1578 미스터션샤인 비평문 미디어문예창작학과 2018400308고민성 2018.11.10 글쓰기짱좋아 45
1577 2018400316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조수민 비평문 2018.11.09 18미문창조수민 54
1576 2018400307 문화창의학부 미디어문예창작학전공 김동환 미스터 션샤인 1화 비평문 1 2018.11.08 18김동환 61
1575 2018400304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백현승 비평문 2018.11.08 백현승 61
1574 미스터 선샤인 비평문2018400219 문융 서하연 2018.11.08 서하연 63
1573 ##### 여기서부터 2018년 2학기 ##### 2018.11.01 비맞인제비 16
1572 그래서 결론이 뭔데? 1 2018.05.30 배원익 88
1571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다 2018400206 유은지 2018.05.23 유응 62
1570 2018400107 김범준 1 2018.05.23 장범준 68
1569 2018400105 - 이지호 (더 게임) 2018.05.23 응..준안 55
1568 2018400006 원혜림 2018.05.23 혦찌 46
1567 <더 게임, The Game> 비평문 - 2018400015 박성현 1 2018.05.23 박성현 77
1566 영화 '더 게임' 비평문 2018.05.22 김미소 63
1565 2018400204 정민휘 2018.05.22 미니미니 52
1564 내기 속 수수께끼 - 2018400001 권준안 2018.05.22 권준안 60
1563 <각자의 욕망> 2018400106 이도경 2018.05.22 이도경 45
1562 <더 게임> 비평문 2018.05.22 18김용현 68
1561 < 영화 더 게임? 노 게인 > 2018400013 최수빈 더 게임 비평문 2018.05.22 최수빈 61
1560 영화 '더 게임' 비평문 <승자는 없다> 2018400111 황민석 2018.05.22 팡주 53
1559 2018400007 주성빈 '더 게임' 비평문 - 어떻게든 중간만 간다면 2018.05.22 고학력노가다 90
1558 <젊음을 쉽게 생각한 대가>-더 게임 비평문 2018.05.22 문융18서혜은 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 Next
/ 43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