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 이태화
(2006년에 몇 가지의 자료를 참고하여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1. 유래와 어원
새남굿은 서울지역의 전통적인 망자천도(亡者薦度)굿에 속한다.
서울지역의 망자천도굿을 보통 진오기 또는 진오귀라 하는데 특별히 상류층이나 부유층을 위하여 베풀어질 때에는 ‘새남굿’이라 한다.
규모와 재가집의 위상에 따라서 (1)새남굿 (2)얼새남 (3)평진오기로 나누어진다.
2. 구성
(1) 거리구성
서울새남굿은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짜여져 있다.
안당사경맞이는 서울, 경기 지역의 전통적 재수굿의 형태로 새남굿의 전날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새 논다.
안당사경맞이 거리는 전체 17거리로,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1)주당물림 2)부정 3)가망청배 4)진적 5)불사거리 6)도당거리 7)초가망거리 8)본향거리 9)조상거리 10)상산거리 11)별상거리 12)신정거리 13)대감거리 14)제석거리 15)성주거리 16)창부거리 17)뒷전거리
이어서 아침부터 시작되는 새남굿은 전체 14제차로,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1)새남 부정거리 2)가망청배 3)중디밧산 4)사재삼성거리 5)말미거리 6)도령(밖도령) 7)문들음 8)영실 9)도령(안도령) 10)상식 11)뒷영실 12)배째(또는 베가르기) 13)시왕군웅거리 14)뒷전
(2) 인원구성
전통적 새남굿에는 최소한 만신 5인, 잽이6인이 참여했다.
거리 수가 많고 장시간 소요되는 굿이므로 주무(主巫)를 위시한 만신 4~5인이 거리를 나누어 맡게 된다.
새남굿에는 항시 삼현육각을 잡혔는바, 장고, 북, 대금, 해금, 피리 한 쌍의 여섯 잽이로 짜여졌다.
3. 서울새남굿의 양식
(1)무악(巫樂)
서울새남굿에 쓰이는 무악으로는 영산재에서 쓰이는 불교음악과 궁중계열에서 쓰였던 삼현육각 곡이 있다.
(2)무무(巫舞)
춤사위는 도무(蹈舞)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반주 음악에 따라 대부분 장중하고 고아한 춤사위를 보인다.
춤의 기본적인 동작은 청신(請神), 접신(接神), 오신(誤神), 송신(送神)에 따라 구조가 다르다. 청신할 때는 춤이 없고, 접신할 때는 막춤과 도무를 추는데 신을 모시는 의미로 치마 앞자락을 전후좌우로 흔드는 것이 주를 이룬다. 오신할 때는 팔자춤, 막춤, 굿거리춤 등 움직임이 화려한 춤을 추고 송신할 때는 신복(神服)을 벗어 손에 받치고 한바퀴 돈 후 절을 하며 끝낸다.
(3)무구(巫具) 및 무복(巫服)
1)무구
무구는 굿할 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를 말하는데, 제의도구로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부채, 방울, 대신칼이다. 이밖에 장구, 제금 등의 무악기와 신칼, 작두 등의 도검류가 있는데 서울새남굿에서는 작두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밖에 무점구인 엽전과 방울, 지전, 오색기 등의 소도구가 있다.
서울새남굿에서 무가와 춤의 반주악기로 사용되는 무구로는 우선 타악기로 장구, 징, 제금 등이 있고, 현악기로는 해금이 있으며, 취주악기로는 젓대와 피리가 있다.
도검류로는 대신칼과 삼지창, 월도가 있다.
무점구로는 점사소반이 있다. 점사소반에는 대신보자기, 염주, 엽전 12푼이 쓰여진다.
이밖에도 방울과 부채 등이 있다. 방울은 무당이 신을 청할 때 손에 들고 흔들어 소리를내는 강신구이다. 부채는 무당이 춤을출 때나 신의 위엄을 나타내는 모의동작에서 사용된다. 특히 불사굿, 만수받이, 호구 놀 때 등 거의 모든 굿거리에 다 쓰인다. 그리고 5색으로 된 오방신장기와 상산거리와 말미거리, 도령 등에서 사용되는 큰머리 단장이 있다.
2)무복
무복은 무당이 굿할 때 신을 상징하기 위하여 입는 의례복이다. 무복은 지역에 따라 신복, 입석, 신입석, 신령의대, 신령님옷 등으로 불린다.
(4)제물과 상차림
새남굿에서는 그 규모에 걸맞게 여러 가지의 굿상과 제물이 준비되는데 크게 안당사경맞이상과 새남굿상으로 나누어진다.
안당사경맞이상은 대상(불사상-제석상 포함, 조상상-망제상, 대안주상, 성주상), 산상(도당상), 본향상, 뒷전상이 있으며, 새남굿상은 대상(망제상 포함), 상식상, 연지상, 안사재상, 문사재상, 말미상, 뒷전상이 있다.
4. 서울새남굿의 특징
(1)거리가 가장 많고 정교한 짜임새를 보이며 대단히 화려하다는 점.
(2)망자와 관련된 무·불·유(巫·佛·儒)의 관념과 의례가 적절히 혼합·편성되어 있다는 점.
(3)조선왕조 이래 서울은 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서울새남굿에는 조선시기 궁중문화적 요소가 많이 수용되어 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