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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7 15:19

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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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립과 내용

심청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봉사와 어린 딸이 동냥을 하며 살았다. 공양미 삼백 석이 필요하여 심청이 남경선인에게 몸이 팔렸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은 구출되어 왕비가 된다. 맹인 잔치를 열어 부녀가 상봉하고 아비가 눈을 뜬다. 이 간략한 줄거리는 아니리와 창으로 연결되면서 서너 시간 동안 노래 불리는 공연물로 존재하게 된다. 심청가는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범피중류(泛彼中流)> 대목을 기준으로 삼아, 전반부는 비극적 현실의 사실적 묘사가 강화되고 있으며, 후반부는 현실의 곤궁함이 모두 사라지고 고난이 완벽하게 극복되는 환상성을 보여준다. 심청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심청가의 전반부는 하강했다가 후반부에서 상승하는 미의식을 담고 있다.

심청가의 주요한 전승 단위로 더늠을 들 수 있다. 더늠은 단순히 아니리로만 존재하던 사설에 창곡이 붙어서 하나의 완결된 노래가 된 것을 의미한다. 흔히 소리꾼이 더늠 부분을 노래부를 때, “이 대목은 아무개 명창의 더늠이다.”라고 말하여 저작권을 인정한다.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나오는 명창의 더늠으로는 김채만의 <초압(삯바느질)>, 김제철의 <심청탄생(沈淸誕生)> 대목, 백근용의 <곽씨 부인 장례(상여치레)>, 주상환의 <젖동냥>, 최승학의 <심청의 동냥 자청>, 정창업의 <중타령>, 이창윤의 <부녀이별>, 전도성의 <범피중류>, 정춘풍의 <소상팔경가(瀟湘八景歌)>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더늠의 내용을 종합하면 심청가의 전반부가 완성된다. 그런데 심청가의 후반부에는 명창들의 더늠이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더늠이라 할 노래로, <수궁풍류(水宮風流)>, <망사대(望思臺)>, <화초타령>, <추월만정(秋月滿庭)>, <뺑덕어미 등장>,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 <방아타령>, <부녀상봉>,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들 수 있다. 이 노래들을 연결하면 심청가의 후반이 완성된다.

심청가는 판소리가 공연 예술로 성립하던 17세기에 형성된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기 심청가는 독자성을 지닌 공연 예술로 자리 잡지 않고, 민간 연희 가운데 하나의 레퍼토리로 공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내용도 단순·간결하게 심청이 눈 먼 아비를 위하여 선인들에게 몸이 팔린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판소리꾼은 땅재주나 풍물놀이를 위주로 공연하면서 유랑하던 예능인들 사이에 끼어서 심청 이야기를 짧게 불러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 18세기에 이르면 심청가는 기량이 뛰어난 판소리 광대들이 충원되면서, 새롭게 개발한 풍성한 더늠이 애초의 심청가 줄거리에 들어와 오랜 시간 공연되는 연행물로 독립하게 된다.

19세기에 이르러 판소리 심청가는 양반 청중들의 적극적인 영향을 받아 문학적·음악적·연극적으로 격조를 갖춘 작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심청가는 슬픈 대목이 많아서 비극적 정조가 강하지만, 향유층이 양반층으로 상승되면서 거친 사설이 우아하게 다듬어지고, 민간 음악에 가곡성이 도입되면서 세련을 거치게 된다. 심봉사의 신분이 양반으로 격상되고, 노랫말은 고사성어나 한시를 차용하여 품격 있게 다듬어지고, 심청이 장 승상 부인과 만날 때 나오는 노래 <시비따라>에는 가곡성 우조가 차용되어 음악적 품격이 높아진다.

|| 이본

현재까지 전하는 심청가의 이본은 창본, 판각본(완판·경판·안성판), 필사본, 활자본을 망라하여 2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칭도 심청가, 『심청전(沈淸傳)』, 『강상련(江上蓮)』 등으로 존재하며, 이본 간의 편차도 다른 판소리작품에 비해 큰 편이다. 특히 판소리 심청가와 문장체 소설인 심청전이 서로 다른 지향성을 가지면서, 이들의 선후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있다. 심청가의 변모 과정을 살피는 데는 개작 연대가 분명한 신재효본(申在孝本)이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우리가 ‘판소리계 소설’이라고 분류한 책들은 대체로 창본이 판각되어 독서물로 읽혔다. 완판본은 판소리 사설을 토대로 삼고 앞뒤 부분에 산문체 내용을 첨가하여 완성한 판각본이다. 200종 가량의 필사본은 대체로 창본 계통으로 분류된다.

문장체 소설로 분류된 경판본(京板本: 한남본, 대영A본, 대영B본을 지칭함)은 세 종류의 책이 존재하는데, 이들 사이의 관계를 명료하게 확정해야 판소리 선행설과 문장체 선생설의 쟁점을 풀어낼 수 있게 된다. 한남본(翰南本)이 유일본이던 시절에는 이 책이 기준이 되어 경판본 선행설을 주장하는 논거로 삼았다. 그런데 대영A본(영국박물관 소장본), 대영B본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한남본이 축약본(縮約本)이며, 제23장 이후부터 축약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판본에 담긴 <심청전>의 내용 완성 순서는 대영B본(한남 원본과 내용이 같음)→대영A본(뒷부분을 축약함)→한남본(대영A본의 마지막 한 줄을 삭제함)으로 정리되었다. 따라서 경판본 『심청전』의 원래의 모습은 한남본이 갖고 있지 않고, 대영B본이 가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대영B본은 심청이 인당수에 투신하기 이전까지는 간략하고 소박하게 진행된다. 그런데 심청이 용궁에 들어간 이후부터의 전개는 복잡하고 장황하게 부연되어 진행된다. 특히 심봉사의 개안 이후 궁중에서 벌어지는 지리하게 느껴지는 후일담이 이 소설의 절반 분량을 이룬다. 판소리 심청가의 서사구조에서 결말 부분 이후에도 경판본은 장황한 후일담이 전개된다. 한남본은 이와 같은 장황한 뒷부분을 줄여서 만든 축약본이다. 경판본은 판소리의 기반 아래서 적강 구조를 차용하여 보수적 세계관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일관된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심청가 [沈淸歌] (한국민속문학사전(판소리 편),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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