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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60624_서민향

by 서민향 posted Apr 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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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던진 곳에 존재한 미세한 전율 , 미야자키 하야오 <붉은 돼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눈치 채고야 마는 몇 가지가 있다. 그가 동물과 자연에 보내는 시선은, 인간을 향할 때보다 더욱 따뜻하다는 것. 그것이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인간중심 간의 갈등관계가 아닌, 자연과 인간의 상호관계성을 초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렇기에 <붉은 돼지>의 주인공 포르코역시, 마법에 걸린 돼지이다. 그런 포르코는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가 나아.” 라는 대사를 던지며, 무정부주의의 인식을 보여주는 조종사이기도 하다. 포르코는 멋쟁이 인간 조종사였다. 그러나 마법에 걸려 돼지가 된 이후로도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사랑과 소통에 적극적이지 못해 무인도에서의 외로움과 안식을 택하는 존재이다. 그는 여느 곳에서 스토리의 빈약한 중심을 잡기위해 만들어 져야하는 완전한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내 돈벌이로 밖에 날지 않아.”라고 말하는 지극히 보편적 이 기성 까지 겸비한 캐릭터이다. 또한 완벽한 악인 또한 없다. 그저 약간은 우습고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만큼의 뒤틀린 악인만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관객은 이야기의 플롯과 배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캐릭터에 애틋함을 느낀다. 그것이 화려한 제작기술의 눈의 충족과 동시에 관객에 대한 더 가까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볼거리 역시, 눈여겨 볼 것이 많다. 특히 하늘에서의 공중전은 생생하고, 섬세하다. 대부분 푸른 바다 와 하늘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하늘을 나는 모습은 그림으로라도 우리 마음 한구석을 시원하게 해준다.  

하지만 내가 이 비평 속에 가장 긴 호흡으로 설명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음악이다.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때 ‘음악: 히사이시 조’ 는 “역시!”라는 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작품에 덧입혀질 음악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그만큼 영화음악으로 쓰기는 아까운 음악들을 <붉은 돼지>에서도 들을 수 있다. 그 음악의 중심에 히사이시 조와 류이치 사카모토가 있는데, 이 영화에선 히사이시 조의 감미롭고 고급스러운 음악과 한데 섞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곳에 애정을 쏟아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을 정도로 시선이 많이 머문 영화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영화를 다본 후 자리에 일어설 때의 그 잔잔한 전율은 엔딩크래딧의 음악이 아닐까 싶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모든 것을 바치고 누구든지 희망에 매달렸지. 아무데도 갈데없는 모두가. 가난에 실려 내일은 왔고. 숨이 끊어질 때까지 달렸었지…….그날의 모든 것이 허망한 것이었다고 아무에게도 그렇게는 말할 수 없지. 지금도 그때처럼 이루지 못한 꿈을 그리며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네.” 여기서 크로키로 그려진 그림의 단장들과 이 가사는 영화의 묘미를 한껏 살려주는 그 자체로의 미세한 감동이었던 것 같다.
한편의 괜찮은 영화를 발견한다는 것은, 마음 깊숙이 조그마한 불 하나를 켜는 것과 같다.
그런 것에의 몰입은 우리를 조금 더 풍족하게 하고 여유롭게 하고 깊이 있게 하고 생각하게끔 한다. 그런 점에서 <붉은 돼지> 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시각적 한계를 넘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중요한 사상 몇 가지를 더욱더 견고히 하는가에 성공했고, 그 외에 많은 관객에게도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호응을 얻게 해준 영화이다. 난 마음이 지치려할 때 순수한 마음으로 되돌아 가기위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를 그저 틀어놓기만 하는데 오늘, 그럴 수 있는 한편의 영화를 더 발견하게 된 것 같다. 물론 ,그 멋진 음악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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