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저포기
만복사저포기의 전체적인 이야기 틀은 부처님과 저포 놀이를 하는 것과 죽은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요소들의 설정은 현실과의 괴리가 있어 크게 감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귀신과의 사랑을 지속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서서히 드러나게 됨에 따라 현실적인 고뇌와 이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양생이 여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신의를 지키는 모습에 감동을 하였다.
이생규장전
이생규장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사랑의 힘이다. 이생규장전은 이생과 최랑의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담았는데, 이생과 최랑에게는 이런저런 큰 사건들이 있었다. 이생과 최랑은 만남과 혼인 그리고 혼인하고 나서까지도 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었다. 부모님의 반대와 홍건적의 난은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지만 갈라놓기는 커녕 둘의 사랑은 견고해져 갔다. 이렇게 강해진 둘 사이의 끈끈한 사랑과 정은 죽음마저도 갈라놓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최랑이 다시 살아나서 현실세계에서 혼인생활을 지속하거나 절대자가 도움을 주는 환상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생의 죽음으로써 극락에서 사랑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결말을 지어 더욱 둘의 사랑의 힘이 극대화 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