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비평문 금융보험학과 20112372 최미소
8월의 크리스마스 비평문
예전부터 명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서 제목과 등장인물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역설적인 제목은 영화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더욱 더 유발시켰다.
이 영화의 주인공 정원은 삼십대 중반이며 아버지가 물려주신 작은 사진관을 운영한다. 그는 죽음을 선고받은 시한부 인생이지만 다가올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인 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일상 속으로 다림이 침범한다. 다림은 주차 단속을 하는 아가씨로 항상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 앞을 지나고, 단속한 차량의 사진을 늘 정원에게 맡긴다. 정원은 풋풋하고 당돌한 다림에게, 다림은 늘 따뜻하게 웃어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정원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정원은 자신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잘 알기에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원의 상태는 악화되고, 결국 정원은 병원에 실려 가게 된다. 다림은 영문도 모른 채 문이 닫힌 사진관 앞을 서성이며 그를 기다린다. 하지만 굳게 닫힌 사진관의 문은 열릴 줄 모르고, 시간이 흐르자 그를 기다리는 다림의 모습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정원은 다림을 만나러 가지만 처절해진 자신의 상황에 그녀를 만날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리곤 곧 그의 삶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정사진을 찍은 정원은 다림과의 잔잔한 추억을 가슴에 담은 채 곧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죽음 후, 크리스마스에 사진관을 찾은 다림은 문이 닫힌 사진관에 걸려있는 예쁘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환한 웃음을 띤 채 뒤돌아선다.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 조용하고 느린 화면 속 모습에 지루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잔잔하고 일상적인 느낌을 더 따뜻하고 애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다가온, 짧았기 때문에 더 애틋했던 사랑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현실속의 죽음은 슬픔과 아픔, 괴로움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죽음은 너무나 절제되고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진다. 그래서인지 잔잔하고 조용한 정원의 일상과 그의 죽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 큰 슬픔을 느끼게 했으며, 절제된 표현 속에서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요즘 사람들은 표현이 먼저다.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정원과 다림의 사랑은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모습, 놀이공원에서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두 사람의 대화. 말이나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일상 속에 다가온 그들만의 소중한 사랑이 느껴졌다. 애정표현이 난무하는 요즘 멜로영화들 속의 사랑과는 달리 이런 사랑이야말로 깨끗하고 순수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정원의 내레이션은 내 마음 한켠에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무수한 기억들 중에 추억이 되지 않고 사랑으로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인스턴트 사랑에 길들여진 요즘 사람들에게 느리고 순수한 사랑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그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영화였다.
글쓰기의 기초 강의게시판 - 2반
화요일 5-6교시 / 6118호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