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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은 사실 전혀 볼 생각이 없던 드라마 이었다. 우선 고증 오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기에 보기가 꺼려졌다. 먼저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인 김태리가 자주 사용하던 화승총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화승총은 화승에 불이 아니라 불씨가 타들어가도록 하는 것이고 그 불씨로 화약을 터트리는 것이다. 격발했다고 불을 다시 붙이는게 아니며, 불을 매번 붙이지 않기 위해 화승을 쓰는 것이다. 또한 2, 3화에서 미국의 성조기가 잘 못 나오는 것과, 3화에서 해당 화의 시대적 배경이 1902년쯤인데 등장한 태극기의 태극 모양이 다르다는 오류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오류들 외에도 미스터 션샤인에는 피해국과 가해국 입장이 묘하게 전복되어 있다는 논란이 일어 이 것은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 민원이 들어와 현재 약 9000명의 사람들이 동참했다. 해당 글쓴이의 주장은 극에서 연출된 악역들은 대부분 조선인이며, 조선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연출이 계속해서 보이고, 여주인공을 제외하면 주·조연들은 일본인으로 등장하고, 그들 개인에게 부여된 서사 역시 조선이라는 나라를 피해국이 아닌 그것을 자초한 쪽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친일 미화 논란이 계속 일고 있기에 드라마를 보기도 전에 선입견이 생겨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배우의 캐스팅에 있어서도 여주인공 김태리의 데뷔작이 동성애로 충격적인 성교행위가 나타난 아가씨이고 아직까지 그런 이미지가 강해 극 몰입에 집중을 하기 힘들꺼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교수님이 드라마를 보여 주셔서 어쩔 수 없이 보았는데 그 날 나는 방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드라마를 정주행 했고, 올 해 영상물로 느낀 최고의 행복을 누렸다. 나는 미스터 션샤인을 크게 2가지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 연출에 있어서 구한말의 격변하는 조선시대를 겨냥한 것이 잘 통한 것 같다. 해당 시기는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며 서로 뒤섞이는 격변기적인 시기이다. 내가 1화를 보며 가장 영상미적으로 흥미롭게 봤던 장면이 미국인 로건 테일러의 테러신이다. 주인공 유진초이(이병헌 분)과 고애신(김태리 분)은 각자 서로 다른 목적으로 그를 암살하려 하고 그 둘은 일본인 무사들이 쫓는다. 때마침 그 때 거리에는 점등식을 구경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한데, 유진과 애신은 서로를 마주본다. 서양 근대 신사복을 입은 양반집 규수인 애신, 검을 든 무사들, 서양 근대 신사복을 입은 미국 해군장교 유진, 이들이 교차하는 순간 근대식 가로등의 불은 켜진다. 이때의 이 불빛은 다양한 서사와 볼거리들의 결합으로 화려함과 해당 드라마의 서사의 시작을 알리며 이 드라마가 볼거리도 풍부하다, 즉 영상미적인 부분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캐릭터들의 각각 매력이 너무 크다. 남주인공 유진초이는 그 동안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등에서 나온 다른 남주인공들처럼 재벌 후계자들이 아니다. 노비 출신인 그는 주인에게 살해당하는 부모를 보고 추노꾼들을 피해 도망쳐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는 미국에서 가난과 인종차별 등의 역경을 이겨내고 공을 세워 자신의 힘으로 계급 상승을 해 미국 해군 대위라는 자리를 얻는다. 유진의 이러한 이야기는 과거에 그리고 현재에도 사람들이 품고 있는 아메리칸 드림을 표현하고 있다. 캐스팅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이병헌을 캐스팅함으로써 해당 캐릭터와 더 잘 어울리며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한 몫 했다. 여주인공 애신은 낮에는 양반집 아가씨로, 밤에는 저격수로 살아가는 일종의 히어로의 이중생활을 한다. 연약하고 아름답기만한 인물이 아니라 강인하고 멋진 애신과 같은 캐릭터는 요즘의 대중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설정인 것 같다. 남녀 주연배우의 이와 같은 설정 덕분에 드라마 초에 있었던 남녀 주연배우의 나이차 논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드라마를 보기 전에 논란들로 생긴 편견들이 대부분 없어졌다. 물론 미국에 대해 좋게만 표현한 것, 과도한 PPL, 친일 인물들에 대한 미화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나, 이런 것들을 뛰어넘는 연출, 서사,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이 드라마가 소위 말하는 무늬만 대작열풍이 불었다가 망한 작품이 아닌 초반의 흥행이 뒷심을 유지하며 성공리에 종영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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