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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과 오르골 소리. 이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한다. 제복을 입고 있는 이병헌(유진)이 독백으로 단지 뚜벅뚜벅 걷는 소리만 들리고 대사 없이 화면이 이어져 나간다. 적막은 오르골 소리가 끝나면서 같이 끝난다. 상황과 대사를 보았을 때 유진과 그의 동료는 미국 군인이며, 전투에서 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장군의 호출에서는 그 둘이 조선으로 가라는 명을 받게 되고, 이어 둘의 대화에서 유진이 원래 조선에서 왔음을 알려준다.

시대적 상황은 고종 시대로, 대원군의 말을 보아 역사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당시 상황은 권위 있는 왕이 아님을 보여준다. 여기서 대원군은 왕족의 조카등이 왕이 되었을 때 그의 생부에게 붙는 칭호인데, 대원군이 아니라 흥선대원군으로 자막을 달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사건은 어린 유진과 그의 엄마와의 이별의 순간을 담은 장면이 아닐까 한다. 여기서 엄마의 행동은 처절함을 잘 나타내었다고 본다. 비녀를 뽑고, 깨진 비녀로 협박 하는 것 까지 생각하였는데 실제로 가해하여 생각보다 더 비극적인 이미지를 주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어린 유진의 맞을 때 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상황에서 유진이 양반집 사위에게 덤비고 그 과정에서 밀쳐진 뒤 맞는 것은 어색하지 않지만 나는 유진이 맞을 때 소리 내는 것이 매우 어색하였고, 집중하는데 방해되었다. 아역이라 아이의 연기를 탓 하지는 않지만, 이는 소리를 내지 않고 때리는 소리만 나온 뒤 살짝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하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유진은 어느 도자기 공방 아저씨를 만나는데, 이 아저씨가 유진을 미국으로 보내준 것과 유진이 나중에 미군에서 어느정도 계급이 되는 것을 보아 나중 화에서는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시대적 배경은 신미양요이다. 1화만 보았기에 신미양요에서 싸우는 소년이 나중에 어떤 배역으로 등장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이 소년은 살아 남았고, 결의에 가득 찬 모습이 성장 후에는 어떤 원한으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매우 중요해 보인다.

중간중간 미국인 사절단(?)의 말투는 웃음을 자아낸다. 다만 유진 이름의 뜻을 말할 때 (위대하고 고귀한자여)또한 원래 말투와 비슷하여 감정이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유진이 그 말을 한번 더 곱씹으면서 말하는 것은 어땠을까 한다. 또한 유진이 군인들을 보고 결심할 때도 마찬가지 이다. 유진이 다른 것을 얻었다고 진정한 미국인이 되는 것을 말하는데, 그 상황에서 분위기를 깨는 괴롭히던 소년이 어디 있냐고 하면서 찾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차라리 1화 앞에 엄마가 강하게 나갔던 것 처럼 명치를 한 대 쎄게 때리면 더욱 반전스럽지 않았을까 한다.

아이를 남긴 한 여인 또한 인상적이다. 아이는 살리고, 배신자와 끝까지 혈투하여 결국 사망한다. 이 아이가 어떤 역할을 할지, 아직 아무것도 모르기에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흥신소 남자 2명 또한 유머라고 생각하였지만 나름 드라마에서 다루고 있고, 양반집 손자의 유학 길 또한 나온다. 시계가 중요한 물건으로 다뤄진다. 가질 수 있는 것에 한계를 두지 말 것, 이 무한한 시간처럼 이라는 말은 지금처럼 시계가 보급된 세상이 아닌 격변하는 저 때에는 야심있고 심오한 양반 할아범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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