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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1 23:59

비평문 - 생공18 허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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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버려야만 했던 이유, 그리고 정치.

 

 전반적으로 괜찮은 작품이었다. 현대의 상상과 역사를 적당하게 섞어놓은 이야기 구성이 어색하지 않았다. 이렇게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만들어진 후에 재미만을 위하여 역사 왜곡의 문제에 시달리지만 필자가 본 1화의 경우에는 재미에만 치우친 작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역사. 나는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는 것도 없다. 나는 당장 닥쳐왔고, 닥쳐올 예정인 해야할 일들과, 내 감정과 생각만으로도 현생이 버겁고, 하고 싶은 일들과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한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역사를 효용적 측면에서만 생각하고 내가 굳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의 내가 존재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존재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가 존재하여 내가 지금의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쌓아온 과거의 시간들이 실질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머리로는 받아들이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의식해서 왜 그런지 생각해내려고 애쓰지 않으면 도움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런 작품들을 보면 같은 민족이 아니라 남의 나라를 보는 듯한 태도를 취한 적이 많다. 현대에 사는 내가 과거의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지만.

 

 하지만 이 작품에서 딱 한가지, 강하게 공감을 느낀 포인트가 있다.

 

 작품 속 인물 중 한 명인 역관은, 자신이 먹고 살기 힘들어 나라를 버렸다. 두 번 버렸다. 처음에는 영어를 배워 미국편을 들었고, 미국편에 들어 자신이 이익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일본에 붙어 자신의 조국을 공격하도록 일본을 부추겼다. 이 역관은 잘못된 정치로 인해서 먹고 살기 힘들었기에 조국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국가는 역관을 피해자로 만든 동시에, 가해자로 만들었다.

 그러면 이 서사의 시작을 장식했던 '유진'은 어떤가? 권력있는 누군가의 사리사욕으로 인해,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미천한 신분으로 인하여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 부모님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유진은 조국에서도 도망자 신세로 환영받지 못하고, 그저 살기 위해 도망쳐간 미국에서도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취급을 받으며 환영받지 못한다. 단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돈을 벌어본 적도 없고 온갖 따돌림과 구타를 당한다. 본인이 동양인,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결국 타국에서의 고된 생활 끝에 미국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최가 유진이 아닌, 유진 초이가 되는데 성공했고, 자신의 조국을 부정하는데 성공했다.

 도와주지 않는 조국. 부족한 군사력. 애국심으로 물러서지 않는 아버지. 그리고 눈 앞에서 목격한 아버지의 죽음. 국가의 방관. 전쟁으로, 국가의 방관으로 아버지를 잃은 피해자인 이 전쟁소년은 미국인들에게 사로잡혔으나 풀려나고 역적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에 정말 역적이 되어 나라를 뒤집어 엎었는지, 가슴속에 한을 품고 살았는지는 뒷이야기를 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이 소년은 피해자이며, 조국을 부정할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애국가를 배웠고,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방학식, 운동회, 개학식 등의 학교 행사에서 애국가를 불러왔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정말로 애국심을 느끼고 나라를 아끼는 마음을 새로 재충전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 우리는 지난 정부로 인해 얼마나 많은 비참함과 분노를 느꼈는가? 과연 저 이야기 속 인물들이 그저 애국심이 없어서, 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유로, 그리고 필자가 저 이야기 속 인물들 중 한 명이었다고 해도 조국을 부정했을 것이다.

 

 이야기가 한 사람의 진술만으로 구성되어 한 곳에 치우쳐지지 않도록 여러 인물의 관점에서 적당한 분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인과관계를 서술해놓았기에 필자는 인물과 역사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1화에서 주로 나왔던 각각의 인물들을 그냥 증오와 혐오 같은 단편적인 감정이 아닌 여러 단계의 감정을 거쳐 이해의 과정까지 거쳐갈 수 있었다. 이는 인물을 단편적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선택을 한 입체적인 인물로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점에서 필자는 충분히 이 작품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유진'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과정의 전개가 너무 뻔했고 생각보다 쉬워보여서 다른 이야기가 구성이 탄탄했던 것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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