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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융합학부 2018400209 박인혜 미스터션샤인 1화 비평문

by 박인혜 posted Nov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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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오적의 후손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https://www.dropbox.com/s/fs1o8uxesjqxnj2/ParkInHye_LeeWanYong_palace.png?dl=0

이완용 가옥 (종로구 옥인동 19번지)


얼마 전 우연히 서촌을 걷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듯한 서양식 궁궐처럼 보이는 고풍스러운 가옥을 발견했다. 문화재처럼 보인 그곳은 출입구가 없고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폐쇄적인 느낌이 들었다. 검색해 보니 그곳은 바로 을사오적의 주인공인 이완용의 가옥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그곳에 아직도 화려하게 서 있는 그 대궐 같은 집 앞에서 황당해하며 까치발을 들고 지켜보고 있는 사이 꺼져있던 전등이 켜졌다. 그곳에는 아직도 누군가 살고 있었다. 을사오적의 후손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주류 사회에서 정·재계 및 학계를 주무르며 호사를 누리고 있다.

 

김희성의 조부 김 판서 대감이 손자 희성의 유학을 위해 소작농의 땅을 팔았다. 앞길이 막막해진 소작농이 보릿고개에 일곱 식구가 굶어 죽는다며 대감에게 하소연하자 김 판서 대감은 이렇게 말한다.

 

땅 한 마지기 남기지 않은 네놈의 조상을 탓해야지. 땅이 없으면 몸으로 갚으면 될 것이 아니냐. 소작을 못 하면 들어와 종살이라도 할 생각을 해야지.”

 

촌철살인과 같은 이 대사는 한국 사회 수저계급론을 떠오르게 한다. 누구나 금수저를 꿈꾸고 건물주와 임대업자는 초··고등학생 장래희망의 상위권에 올라있다. 시작부터 불공평한 경쟁으로 흙수저가 계급 사다리에 올라타 금수저가 되는 일은 불가능하고 개천에서 더는 용이 나지 않는다. 불공평한 대한민국 사회에 절망한 청년들은 헬조선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희망이 없는 불합리한 사회를 한탄하고 있다.

 

김 대감의 말대로 우리 사회의 흙수저는 땅이 없어 불로소득은 불가능하니 몸을 쓰는 노동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며 갑질하는 누군가에게 인격 모독을 당하면서 종이 되어 살아야 한다. 물론 노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만은 아니다. 노동은 우리 삶을 유익하게 하고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이 된다. 하지만 10년을 노예와 같이 일해도 자기가 편하게 누울 집 하나 마련하지 못하는 우리네 삶은 노동의 가치를 초라하게 만들고, 땅 한 마지기 물려주지 않은 조상님을 원망하게 만든다.

 

관직에 뜻이 없다는 희성에게 김 판서 대감은 또 이렇게 말하며 한 번 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일깨워준다.

 

누가 너보고 정사를 돌보라더냐. 그 자리가 너를 돌볼 것이다.”

 

우리 사회의 금수저는 부의 대물림, 교육을 통한 재투자로 그들의 자녀를 더욱더 좋은 직장으로 이끌고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는 더욱 견고해진다. 기회의 균등은 이제 헌법에서나 보장하고 있는 허울만 남은 가치일 뿐이다. 이렇게 대물림된 부와 높은 급여를 받는 직장을 통해 계급을 만들어냈고 어느덧 저성장, 노령화 사회가 되어 성장은 정체되고 계급은 더욱더 단단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더는 희망이 없는 것인가?

 

고려는 약 500년가량, 조선은 약 600년 지속하였다. 대한민국은 광복 후 아직 73년밖에 안 된 사회로 왕조의 흥망성쇠를 볼 때 이제 갓 질풍노도 사춘기를 맞이한 청소년기의 사회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정체된 선진국 사회가 아닌 선진국을 향해 가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형태를 띤다.

 

현재 대한민국은 재벌 3대 세습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고 재벌은 조선 사회의 대지주와 같은 형태로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지적한 대로 친일파 청산 및 친일재산 환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일제강점기부터 토지를 물려받은 자들이 권세를 누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패망한 조선, 일제강점기의 망령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부의 답습, 친일 청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더 나은 대한민국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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