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9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감동이야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하늘지기 2004.07.04 5990
108 감동이야 유익한 스팸메일 2 하늘지기 2004.06.28 6817
107 우습구나 잠이 안깨요 file 이청 2004.05.07 6201
106 신기해요 차라리 하나의 전위예술이었다 file 하늘지기 2004.04.10 5112
105 감동이야 [펌] 어린 군자들의 선거 하늘지기 2004.04.06 4740
104 아름다워 골기퍼 1 하늘지기 2004.02.26 4435
103 감동이야 이런친구가 되고싶다. 조용하게 2004.02.21 4999
102 쓸모있네 안개꽃편지 조용하게 2004.02.21 3277
101 슬프도다 우정은 선물처럼 그냥 배달되지 않는다. 1 조용하게 2004.02.21 4172
100 신기해요 대장금 합성사진 file 하늘지기 2004.02.14 4867
99 명쾌하군 Aalto가 좋아했던 헬리콥터 게임 2 하늘지기 2003.12.16 4585
98 명쾌하군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3 휴(休) 2003.12.13 4991
97 쓸모있네 언니네 이발관-보여줄 순 없겠지...그리고 詩 한 편... 5 휴(休) 2003.12.02 4488
96 신기해요 [파페포포] 감기 1 휴(休) 2003.11.27 499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