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노래목록을 클릭하신 후에
'All 4 U - 쿨'을 선택하시고 들으세요
----------------------------------------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원래 가수라는 직업은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까요...
거기다가 연주를 잘 한다거나 작곡까지 잘 한다면
훌륭한 가수, 혹은 진정한 뮤지션..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불과 10년 쯤 전만해도
이른바 '가창력 있는 가수'라는 별칭은
서너 옥타브를 넘나들며 고음을 잘 소화해 내며,
호소력 있는 가창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듣는 이를 사로잡는
그런 노래꾼에게 붙여지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가창력 있다는 소리는
정말 가수답게 노래하는 사람들에게나 붙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가수를 평가하는 지금의 기준이 오직 가창력에 있는 것만은 아니게끔 되어서
가창력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가수를 분류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습게 되었지만요...
여러 명이 나와서 멋지게 춤을 잘 춘다던지, 가끔씩 서커스 묘기 같은 동작도 보여주고,
거기다가 이른바 개인기라고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노래 이외의 장기 같은 것을 구사하는 모습도
경쟁력 있는 가수의 요건이 되었습니다
정말로 노래를 끝내주게 할 수 없을 거라면
주연배우들처럼 잘 생긴 외모를 가져야 하는 것도 어떤 불문률이 되어 버린 게 사실이구요

댄스그룹의 모양새를 걸고 가요계에 나타난 쿨은
1집에서는 그다지 큰 재미를 못 보았던 것 같습니다
유채영이라고 하는 스킨헤드의 여인을 빼고는
그다지 주목할 만한 면을 보여주지 못했었지요
하지만 그들이 2집 3집을 내놓으면서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상위에 들게 되었고,
댄스그룹은 당연히 하지 않는 다고 여겨지던 라이브를 하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가만히 서서 부르는 것만큼 정교하지는 못했지만
몸을 흔드느라고 짧아진 숨을 조절해 가면서 근성을 보여준 그들은
그야말로 가창력 있는 그룹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김성수는 랩밖에 할 줄을 모르고
유리도 음정이 많이 불안하지만
누구도 그들을 실력없는 가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춤을 추느라고 숨이 짧아서 악보대로 다 부르지 못해도 좋습니다
저는 가수들의 노래가 듣고 싶은 것이지
노래를 틀어 놓고 춤추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요샌 PSY 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