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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3 12:19

난정기

조회 수 416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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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 기 (蘭亭記) - 왕희지(王羲之)

영화(永和) 9년 계축(癸丑) 늦은 봄 초승에 회계산(會稽山) 북쪽 난정(蘭亭)에 모였는데, 제사(祭祀)를 지내기 위해서였다. 많은 현재들이 모이고 젊은이 나이 많은 이들이 모였다. 이 곳은 높은 산, 시냇물과 여울이 정자의 좌우를 띠처럼 서로 비치며 둘러싸고 있다. 시냇물을 끌어 들여 술잔을 띄울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를 만들어 놓고 차례로 줄지어 둘러앉았다. 비록 거문고나 피리같은 음악이 있는 성대한 연희는 아닐지라도 술 한잔 마시고 시 한 수 읊으니 또한 그윽한 감정을 펴기에 족하다.
이 날, 하늘은 깨끗하고 공기는 맑았으며, 은혜로운 바람은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우주의 광대함을 우러러 보고, 고개 숙여 만물의 무성함을 살피면서 자유롭게 눈을 놀리며 마음 가는대로 생각을 달려보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즐거움을 다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무릇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보며 한 평생을 살아감에 있어, 어떤 이는 회포를 끌어내어 벗들과 한 방에 마주앉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자기에게 기탁되어 있는 사상을 근거로 육체의 밖에서 마음대로 놀게 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비록 취향이 만 가지로 다르고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같지 않으나, 저마다 자신이 처한 경우가 기쁘게 느껴지는 때에는 잠시나마 자기 뜻을 얻어 스스로 득의(得意)하여 장차 노년이 다가오리라는 것조차 모르고 지낸다. 그러나 그가 즐기는 일에 권태를 느끼거나 또 자신의 감정이 그 일에 따라 옮겨가서 변하게 되면, 여러 가지 감회가 이어나온다. 이전의 즐거웠던 일이 짧은 순간에 낡은 과거의 자취가 되어버리니, 특히 그것 때문에 감회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목숨이 길건 짧건 모두가 자연의 조화를 따라 마침내는 모두가 끝에 이르게 되는 데에야!
옛 사람이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매우 큰 일이다."고 하였으니, 이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옛 사람들이 가졌던 감회를 일으켰던 까닭을 알게 될 적마다 마치 두 개의 부절(符節)을 하나로 맞춘 듯 내 생각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니 고인의 문장을 대할 때마다 탄식하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고, 마음을 달래려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죽고 사는 일이 같은 일이라는 말이 허황되고, 팽조(彭祖)와 같이 오래사는 것과 어려서 죽어 버리는 것이 같다고 하는 말 역시 함부로 지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후세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을 볼 때도 또한 지금 우리가 옛사람들을 보는 것과 같은 터이니, 슬픈 일이다.
그래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이름을 순서대로 적고 그들의 시들을 수록하였다. 비록 세상이 달라지고 세태도 변하겠지만 감회를 일으키게 되는 이치는 같은 것이다. 후세에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이 문장에 대하여 감회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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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종국 2003.03.01 21:58
    이런 자료들은 어디서 찾으시나요?
    인터넷을 뒤지거나 서점에 가봐도 힘들던데...
    암튼 대단하십니다!!
  • profile
    하늘지기 2003.03.30 02:53
    -_-
    제가 타이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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