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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아래 기다림= 환생 너머의 사랑?>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비평문 생명정보공학과 이승연


이 영화는 1983년 비 오는 날, 우산 속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한다. 한 남자 국문학과 82학번 서인우의 우산 아래에 우산이 없던 한 여자가 들어가 쓰고, 서인우는 이 여자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준다. 그 후 서인우는 여자를 같은 장소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비가 오는 날도, 오지 않는 날도 우산을 든 채로. 하지만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여자를 하염없이 약속도 잡지 않은 채, 기다리는 것을 단지 그 순간 만나기 위함으로만 해석을 해도 될까? 아마 이 영화의 감독은 그런 단순한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연인의 사랑, 이별, 기다림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중요한 복선(암시) 역할을 하는 도구로써 비 내리는 날의 우산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서인우는 그 여자가 같은 학교 조소과 학생(인태희)인 것을 알게 되었고, 본인의 전공수업이 아닌 조소과 수업에 출석하며 인태희를 계속해서 쳐다보고 만나고 싶어한다. 이러한 날들이 반복되던 중, 영화에서는 태희와 태희친구의 대화를 짧게 보여준다. 친구가 태희에게 비 오는데 우산 있어?’ 라고 묻자, 태희는 당연하다는 듯이 우산 가지고 있어.’ 라고 답을 한다. 이 장면은 당장이 아닌, 훗날 둘의 연인관계가 온전히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복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둘은 인우의 우산으로 맺어진 인연이였고, 우산을 가지고 있는 태희는 더 이상 미래에는 그러한 매개체가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태희의 과 MT까지 따라가 끊임없이 마음을 표현하여 둘은 연인 사이가 되었고, 좋은 만남을 가지던 중 어느날, 서인우와 인태희는 비 오는 날 크게 싸우게 된다. 인우는 우산을 들고 있었고, 태희는 비를 계속해서 맞고 있었다. 인우는 계속해서 우산을 쓰라고 했지만 태희는 끝까지 우산쓰기를 거부했고, 말다툼은 점점 심해졌다. 화가 난 인우는 우산을 집어던지고 부셔버린 후 떠났고, 태희는 그 자리 그대로 서있는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우는 돌아왔고, “고마워. 안 가고 있어줘서. 제발 가지만 말아라. 그럼 네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할게.” 라고 생각을 말하며 사랑을 표현한다. 이에 태희 역시 돌아오기만 해라. 그럼 나도 하자는 대로 다할 거야.’ 라는 말을 한다. 가지 말아라 라는 말은 언제든 사랑하고 있을 테니 돌아와주기만, 곁에 있어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의 표현 아니었을까.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것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마저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화해 후, 둘은 잠시 비를 피하며 이 우산,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썼던 우산이야.’ 라고 대화를 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 후, 함께 모텔로 들어간다. 기대와 달리, 인우는 계속해서 딸꾹질만 해대고, 기다리다 못한 태희가 먼저 리드한다. 잠자리 후 인우는 난 다시 태어나도 너만 찾아다닐거야. 악착같이 찾아서 다시 너랑 사랑할 거야. 전생에 너였단 걸 알 수 있어. 내가 다시 또 누군가와 사랑하게 될 거 아니야. 그럼 그게 바로 너야.” 라고 태희에게 말한다. 그저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대사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 세 줄의 대사가 영화의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 ‘전생에 사랑했던 사람인 것을 알아보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 슬픈 사랑영화의 결말이자, 모든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담은 대사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다는 것은 앞서 망가뜨린 우산에서 알 수 있다. 우산이 둘을 만나게 해준 매개체 정도로 여길 수도 있으나,이 영화에서는 둘 사이에 있어 우산이라는 물건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나 인우가 입대하는 날, 인우는 용산역에서 끝까지 태희를 기다리지만 태희는 결국 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17년 후, 2000년 인우는 가정도 이뤘고, 학생들로부터 신임을 얻는 고등학생 1학년(17살로, 태희가 죽은 후의 기간과 맞아떨어진다.)반 담임을 맡은 국어교사가 된다. 하지만 본인의 담임반 학생 임현빈이라는 남학생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학교 체육대회에서 함께 달리기를 하는 파트너로 인우는 현빈이를 지목했지만,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었다. 하지만 그 얘기가 끝나자마자, 자기가 출전하는 종목을 다른 학생이 하고 싶어한다며 현빈이는 거짓말까지 하고 적극적으로 인우와 함께 하고 싶음을 드러낸다. 전생에 모텔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준 태희의 모습을 다른 상황에 빗대어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우가 태희에게 걸은 새끼손가락을 세우는 마법, 자신이 받았던 라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미술전공인 것 모두 태희의 모습과 습관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들을 보며 인우는 점점 현빈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껴가고,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은 아닌지, 미친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감정이 점점 드러나며 학교 전체에 퍼져가, 실직하게 된다. 현빈이 역시 알 수 없는 그 감정을 계속 부정하고 있었다. 인우가 학교를 못 나오게 되자, 그때서야 사랑의 감정이란 걸 알게 되었고, 불현듯 전생의 기억이 스쳐갔다.


실직 후 인우는 폐인처럼 살다, 갑자기 용산역으로 가 막연히 누군가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린다.  그 무렵,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된 현빈이는 수업 도중 급히 용산역으로 가고, 태희가 넘어졌던, 전생의 자신이 넘어졌던 그 자리에서 똑같이 넘어진다. 차에 치여 라이터를 떨어뜨리고 죽은 태희와 손에 쥐고 있던 라이터를 떨어뜨리며 넘어진 인우의 장면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이 순간, 전생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은 현빈이는 자신이 용산역에 끝내 가지 못했던 것을 알고, 온힘을 다해 인우에게 달려간다. 그렇게 둘은 태희와 인우로 재회를 하고, 함께 뉴질랜드로 가서 영화의 제목 번지점프를 하다그대로 번지점프를 한다. ‘줄 없이.’ 다음 생에는, 그 때엔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도록 이성으로 만나길 바라며, 영화는 끝이 난다.


현빈이가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을 빙의로, 인우와 현빈이의 사랑을 동성애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러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이 영화를 만든 사람의 의도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그러면서도 두 사람의 매개체인 우산, 전생을 기억하고 있단 것을 보여주는 라이터, 새끼 손가락을 피는 모습 등의 복선 혹은 암시를 영화 곳곳에 숨겨둠으로써, ‘환생 너머까지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주려한 감독의 생각이 엿보인다. 특히, ‘우산이란 소재로 둘의 만남을 시작시키고, 우산으로 전개를 펼쳐나간 것이 본인에게는 참신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장면의 속뜻을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따라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전생에서 현생까지, 환생 이후의 사랑 혹은 더 나아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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