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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하토와 빨간 열매" /영화 비평문 - 조혜인

by 아무개 posted Oct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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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하토와 빨간 열매

조혜인


후지모리 마사야 감독의 고 녀석 맛나겠다는 초식 공룡에게 길러진 육식동물 하토가 자라 초식 동물 우마소를 아들로 키우면서 가족 간 사랑을 느끼는 이야기이다. ‘하토는 육식 공룡임에도 불구하고 초식 공룡인 어머니, 형제 그리고 아들을 먹고자하는 본능을 사랑으로 이겨낸다. 종족을 넘어서 본능을 누르고 하는 사랑 이야기는 퍽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왠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내용, 장면, 대사들과 캐릭터, 그리고 작가도 아닌데 다음 장면을 알 것 같다는 느낌은 아마 기분 탓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다룬 <가부와 메이 이야기>, 늑대가 아이를 키우는 <정글북>, 바다 위 호랑이와 소년이 함께 생존하는 <라이프 오브 파이>, 사자와 초식 동물들 간 여정을 담은 <마다가스카>, 드래곤과 소년의 우정을 다룬 <드래곤 길들이기> 등 천적 관계의 동물들 간 우정이나 사랑은 기존 영화들에서도 수없이 다뤄지던 주제이다.


, ‘다름정체성역시 영화의 단골 주제로, ‘다름으로 인한 주인공의 정체성 혼란과 갈등, 그리고 결국은 해피(happy)로 마무리되는 결말은 영화 속 공식처럼 등장하는 클리셰이다. 여기서 클리셰란 프랑스어로, 영화에서 사용될 때 오랜 기간 쓰여 뻔하게 느껴지는 판에 박은 듯한 캐릭터, 결말등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런 진부한 주제와 클리셰도 불구하고, 감독 후지모리 마사야가 풀어낸 하토의 심리와 영화의 핵심 부분이 되는 빨간 열매는 주목 할 만 하다.

 

하토는 우연히 초식 동물에게 주워져 키워지게 되는데, 이는 인간 사회에서 입양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인종이 다른 국제입양정도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입양아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여러 논란이 되어 왔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미국에 입양된 한국 입양인의 사례들만 봐도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 입양 그리고 정체성을 찾아서 (Adopted From Korea and Search of identity)'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즈 기사와 비교 분석해, 주인공 하토의 심리 그리고 정체성에 대해서 논하고자한다.

 

먼저, “다르다는 것을 끔찍이 싫어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기사는 1961년 입양된 한국 여아(김은미영)를 사례로 입양아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얘기한다. 김은미영은 어려서부터 두 남동생을 비롯해 자신이 주변과 다르다는 것에 큰 불만이 많았고 10대에도 주변에 아시아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트 상대로 백인만을 고집했다고 한다. 백인 이외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아시안과 어울리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강제로 받아드리게끔 할까 두려웠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에반 B. 도널슨(Evan B. Donalds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와 같은 사례가 입양아들의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경험이라는 것이다.

 

입양인 중 상당수가 어린 시절 자신이 백인이라 믿거나 백인이길 소망했고 중학교 이후부터 자신의 인종적인 정체성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성장과정에서 백인들의 괴롭힘이나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경험했음에도 매우 소수만이 같은 한국인과 어울리는 것에 위안을 얻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이런 입양아들의 심리를 <고 녀석 맛나겠다>와 연결시키면 매우 많은 장면들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으웩 으웩 하토 괴상해”, “그러고 보니 하토는 왕턱을 닮은 것 같아, 몸통은 울퉁불퉁 이빨은 뾰족뽀족. 거봐 나랑 다르잖아등 영화에서 주인공 하토는 형제 라이트의 말, 그리고 그와는 다른 자신의 행동을 통해 무의식에 묻어뒀던 다름을 서서히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입양아 김은미영과 마찬가지로 다르다는 것에 몹시 괴로워하고 환멸을 느낀다.

 

이것을 강화하게 된 사건은 동족과의 조우로, 하토는 거기서 공포를 느끼고 도망간다. 이는 한국인 입양아들이 동양인을 꺼리는 맥락과 같이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공포는 두 가지 의미로 나뉜다. 하나는 죽음이 주는 일차원적인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의식적으로 무시하고 있던 자신의 정체성 즉, ‘다름을 인정하는데서 오는 이차원적 공포이다.

 

결과적으로 입양아들과 하토의 생각이 맞았던 게, ’하토는 이 사건으로 자신이 육식 공룡임을 부정하지 못하고 결국 떠나게 된다. 해외입양아들 역시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성인이 되고 고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토의 경우는 입양아로 치면, 아주 성공적으로 자아를 찾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전과 달리 육식임을 부정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냥하는 모습은 더 이상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 되도 좋을 듯싶다. 하지만, 현실에서 실제로는 많은 입양아들이 정체성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저조한 출산율임에도 미국 최대 해외입양국가이다. 해외 입양아들, 그리고 하토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저출산 극복이라는 구호가 이들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운 말인지 다시 한 번 새길 필요성을 느낀다.

 

다음으로 이 영화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빨간 열매이다. 빨간 열매는 영화 도입부에서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나오는데,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피처럼 빨간 열매는 하토가 유일하게 먹는 식물이며, 초식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던-어디까지나 어렸을 때 까지 뿐이지만-이유며, 새로운 가족 우마소와 연결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특이한 점은 빨간 열매가 초식과 육식 모두에게 맛있는 열매라는 점도 그렇지만, 그렇다고 다 먹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라이토’, ‘하토와 엄마, ‘우마소’, 새로운 하토의 형제들 그리고 할아버지 공룡 이외는 초식과 육식 여부를 떠나서 먹는 장면이 전혀 나와 있지 않다. 특히 마지막에 할아버지 공룡이 배가 고프다면 내 열매를 먹어도 좋아라고 했을 때 바크가 건장한 왕턱 공룡이 먹을 게 못돼라는 말은 이 빨간 열매가 상징하는 바를 더 고민스럽게 한다.

 

빨간 열매는 이밖에도 하토의 내면세계를 표현할 때 많이 나오는데, 열매들이 떨어지는 모습은 흡사 피와도 비슷해 보인다. 이런 장면은 <마다가스카> 1편에서 사자 알렉스가 고기를 먹지 못했을 때 고기 덩어리가 떨어지는 모습과 흡사하다.

 

그렇다면 이런 빨간 열매가 영화에서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 열매를 먹는 공룡들의 공통점을 가만히 살펴보면 추상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엄마 공룡은 물론이고 라이토와 하토, 우마소 그리고 할아버지 공룡 모두 초식과 육식을 떠나 서로 친분을 쌓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의 주제는 여느 애니메이션이 그러하듯 진정한 사랑이다. 진부한 소재와 주제지만, 많이 사용되는 만큼 그 재미와 감동은 확실히 보장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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