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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 비평문 _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15 이수연

by 한결같은마음 posted Oct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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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 비평문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15 이수연


 

<고 녀석 맛나겠다>는 미야니시 테츠야의 베스트셀러 동화 ‘고 녀석 맛나겠다’를 후지모리 마사야라는 베테랑 애니메이션 감독의 손에 의해 스크린으로 옮겨진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처음 이 영화의 상영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펜을 집어 들고 영화에 대한 내용을 필기하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내 영화 자체에 빠져들었고, 수업이 끝난 뒤 내 노트에 담긴 내용은 ‘오카상(엄마)’이 알을 줍는, 영화의 첫 장면뿐이었다.


<고 녀석 맛나겠다>에서 그리고 있는 사랑은, 정말 특별하고 또 애틋하다. 초식공룡인 엄마는 친자식이 아님에도, “자신이 먹힐지라도” 아이를 지켜 주고 싶어 했으며 육식공룡인 아들 하토(하트)는 엄마를 먹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엄마 품을 떠났지만 엄마가 위험에 처하자, 목숨을 걸고 달걀 산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하토(하트)는 마음으로 낳은 아들, 초식공룡 우마소(맛나)를 지키기 위해 동족과 목숨을 건 결투를 하기도 한다.


아주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무리 아기 때부터 길러 왔다고 하나, 자신과 동족인 초식공룡들을 잡아먹는 두려움의 대상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살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먹어야 하는 존재임에도 동족을 해치면서까지 지켜 내려고 하는 것 등,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원작자와, 감독은 철저히 동심 안에서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철저한 이성주의자들의 마음도 녹여버릴 만큼 탄탄하게 이들의 이야기들을 잘 풀어내고 있었다.


<고 녀석 맛나겠다>를 비평하기 위해 영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본적 지식을 공부하던 중, 이 작품 외에도 먹이사슬 안에 있는 천적 간의 우정을 그린 작품을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스기이 기사부로의 <가부와 메이 이야기(폭풍우 치는 밤에)>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는 늑대와 염소가 등장하는데,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친해진 두 친구가 서로의 정체를 알고 혼란을 겪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을 지켜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 녀석 맛나겠다><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닮았으면서도,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오는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원작자가 독자로 하여금 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하나의 장치가 아니었을까? 부모와 자식 사이만큼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을 테니까.


한편으로는 두 작품을 비교하며, 조금 슬프기도 했다. 정체를 알고 나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만, 정체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서로 친해질 수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정체라는 것이 정말 그 아이 자체를 대변하는 것도 아닌데, 마치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이들을 규정해 놓고 그들을 '두려움의 대상이나 범죄 집단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 연상되었다. <고 녀석 맛있겠다>의 우마소처럼,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보면 어떤 그 누구 와도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될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또 하나 이 작품을 보면서 주목했던 점은, 바로 그림체이다. 어떤 면에서는 ‘디테일이 떨어진다’라는 비판을 받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고 녀석 맛있겠다>에서는 일부러 일일이 손으로 하나씩 작업하는 전통적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인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채택했다. 이는 원작이 전하는 아름다운 메시지뿐 아니라 원작자인 테츠야의 삽화가 주는 아기자기한 이미지까지 고스란히 담아 내기 위한 후지모리 마사야 감독의 노력으로, 내가 정말 이 영화를 ‘예술작품’이라 칭할 만한 요소이기도 하다.


후지모리 마사야 감독의 세심한 연출은 공룡들의 이름에서도 나타나는데, 바로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티라노사우르스, 안킬로사우르스 등의 명칭을 ‘큰 턱’, ‘단단이’ 등으로 표현 한 것이다.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돌려 보다 이 점을 깨달은 순간, 후지모리 마사야 감독과, 원작자인 미야니시 테츠야 작가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만약 ‘큰 턱’이나 ‘단단이’로 표현되지 않고 티라노사우르스, 안킬로사우르스로 표현되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감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고 녀석 맛나겠다>는 동화가 원작이라 그런지, 애니메이션이지만 문학적 감성을 느끼기에도 충분했다. 정말 오랜만에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적어도 나에게는 별로 없었다. 있다면, 열린 결말이라는 것 정도.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열린 결말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으니 단점이라 할 수도 없다.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정말 아쉽다. 어린이 영화이지만, 대학생이 된 내가 더 배울 점이 많은 영화였고, 정말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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