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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만나겠다 - 비평문, 최승아

by 최승아 posted Oct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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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열매가 주는 메시지

 

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16 최승아

 

  쫓기고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이 현존하는 아주 먼 옛날의 공룡이 살던 시대에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친근한 교류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라는 장치를 통해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우리의 편견을 깨고 전하고픈 메시지를 담아내었다. 애니메이션은 작가의 상상력, 그래픽, 교훈, 배경음악이 조화를 이루어 오로지 감상자가 애니메이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애니메이션의 구성은 섬세한 애니메이션 동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공룡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초식공룡에 비해 육식공룡은 모든 육식공룡이 같은 종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이었다. 아이들의 눈에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이 쉽게 구분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애니메이션의 섬세한 그래픽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그렇다면, 고 녀석 만나겠다에서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교훈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초식공룡의 어미가 육식공룡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며 자아내는 가슴 아픈 모성애는 전달하고픈 이야기가 있는 것만 같아서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했다.


  초식공룡 어미는 자신이 직접 낳은 새끼는 아닐지라도 자신이 자라온 무리를 포기하고 새끼를 택한다. 익숙한 환경, 안전이 보장되는 무리에서 벗어나 자신과 다른 정체성을 가진 새끼를 키운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하토는 온화한 어머니의 곁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다. 함께 자라온 형과 먹는 것, 생김새도 달라 두려워하고 상처를 받는다. 하토가 도마뱀의 꼬리를 빨다가 숨기는 장면에서 본능은 있지만 그 꼬리를 삼키지 않는 행위를 보았을 때 하토가 나와 다른 점을 부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든 의문은 어미공룡이 하토가 육식공룡임을 알았음에도 부드러운 열매를 먹이며 육식공룡의 정체성을 최소화시키고 숨기려 한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일까? 이었다. 하토는 자신에 대한 자각도 못하고 정체성을 억제한 채 자랐다. 이는 하토가 꾸는 꿈에서 잘 드러난다. 무의식 속 본능과 불안함이 잘 나타난다. 하토가 황금벌판에 처음 나설 때는 초식공룡냄새가 나는 연약하고 주체성이 없는 아기 공룡이었다. 그 다음 황금벌판에서의 하토는 자신이 육식공룡임을 인정하고 약한 팔까지 단련시키며 살아남기 위해 힘쓴다. 초식공룡의 알에서 태어난 우마소를 만나며 하토는 오히려 자아 정체성을 확립시켜 나간다. 하지만 여전히 하토의 꿈속에서는 어렸을 적 추억이 담겨있는 빨간 열매와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육식공룡으로 커버린 본능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마소와 어머니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감추려 한 것은 사랑하는 이들이 본 모습을 보았을 때 받을 상처와 어렸을 적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두려움과 무서움이 자신을 감추어 버렸다. 우마소의 대사 중 아버지와 같이 먹고 싶었어요.’는 빨간 열매가 주는 초식과 육식의 연결 매개체가 된다. 하토의 어머니가 그토록 하토가 먹을 수 있는 빨간 열매를 찾아 헤매던 것도 하토와 어머니를 연관시켜주는 유일한 것이자, 하토가 끊임없이 되물었을 정체성 혼란에 대한 대답을 빨간 열매를 통해 어머니가 답할 수 있는 사랑으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하토는 우마소를 통하여 어머니와의 다른 사랑인 초식공룡 아버지로서의 사랑과 육식 공룡본능의 갈등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완전히 확립시킨다. 하토의 대사 중 엄마는 어떤 심정으로 날 키우신 걸까?’는 부모로서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마소와 함께 하기 위해 황금벌판을 떠난 것처럼 하토도 어머니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었다.

    

  결국, 하토는 어렸을 적 보살펴 준 어머니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고 자아를 인지하며 자신의 본 모습을 사랑하는 이들과 직면한다. 육식공룡임에도 초식공룡과 공존할 수 있으며 육식 공룡임에도 초식공룡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 사회로 비추어 보았을 때 나와 다른 점이 특히 아동기에 혼란스럽고 감추고 싶은 요인이 되고는 하는데 그런 모습을 인정하고 자아 정체성 확립과 나를 사랑하는 단단하고 아름다운 사고가 필요함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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