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6260423 이정현 영화비평문

by tea1 posted Oct 17,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녀석 맛나겠다.

우리들은 가족입니다.

 

2016260423 이정현

 

   고녀석 맛나겠다.’는 제목은 입을 크게 벌린 새끼 공룡 하토의 입 속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는 눈을 감은 채 본능적으로 자신의 먹이를 찾는다. 하지만 극 중반부에서 다른 뜻을 넌지시 비친다. 애초에 제목은 너 맛있어 보인다.’너는 우마소구나.’라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그 한마디는 사냥꾼이 입맛을 다시는 감상과 이름이 불린 새끼 공룡의 반응으로 나뉜다. 눈앞에 천적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살기 위해 도망친다. 하지만 세상에 막 나온 우마소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줬기 때문에 눈앞의 공룡을 아빠라고 단정 짓는다. 얼떨결에 아빠가 되어버린 하토는 우마소를 키우게 된다.

   이중적인 제목은 약육강식의 세계와 가족의 유대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공룡의 본능과 가족애는 작중에서 빈번하게 등장한다. 영화는 어미 공룡이 강물에 떠내려 오는 알을 거두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모성애는 무리 전체의 안전을 위해 갓 태어난 새끼를 죽이려는 우두머리 앞에서 짓밟힌다. 살기 위해서 살생을 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동족보다 하토를 우선시하고, 그 결과 무리를 떠나 살게 된다.

   육식공룡인 하토는 초식동물 가족과 지내면서 과일을 먹고 자란다. 도마뱀의 꼬리를 먹지 않지만 입에 물고 육즙을 섭취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육식공룡의 습성이다. 이후 고기의 맛을 알게 되어 가족마저 먹어버릴까 두려워진 하토는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아간다. 어느 날 그는 덩그러니 놓여있는 조그만 알을 발견한다. 애써 잡아먹지 않기 위한 핑계를 늘어놓다 결국 그는 우마소와 함께 산다.

   아이는 태어났을 때 자신의 부모를 보고 자란다. 작중에서 우마소는 계속 아빠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하토는 우마소가 따를 수 있는 유일한 거울이다. 공교롭게도 하토 역시 자신이 본받을 부모가 마땅치 못했다. 무리와 어울리며 공동생활을 경험한 적도 없고 어머니만 보고 자랐기 때문에 아버지의 역할을 알 리가 없다. 가족과 함께 한 시간보다 혈혈단신으로 살아온 기간이 더 길다. 그가 유일하게 가르칠 수 있는 건 자신이 체득한 생존 방식뿐이다. 다르기 때문에 계속 있을 수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하토는 우마소와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억지로 독립시킨다.

초식동물에게 키워져도 육식동물이다. 육식동물에게 키워져도 초식동물이다. 이 말은 곧 그들은 자연이 내려준 본능에 따라 살아야한다는 뜻이다. 풀과 과일을 먹고 자랐지만 결국 하토는 살기 위해서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싸우는 방식을 배웠지만 우마소는 여전히 풀을 먹고 사는 약자다. 살아남기 위해서 태초의 동물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해야했다.

   하토는 자연의 규율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감정을 중하게 여겼다. 그는 어렸을 때 라이토를 잡아먹을 뻔했지만 고기의 유혹을 이겨냈다. 가족을 떠나긴 했지만 자신으로부터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굳이 우마소를 잡아먹는 대신 착실하게 아이를 돌보고, 물에 빠진 자신과 우마소를 도와준 베로베로와 함께 지내면서 은혜를 갚기도 한다. 그는 강자로서 약자를 지배하는 대신 자신보다 약한 가족을 우선시한다. 가족, 자신이 있을 곳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점은 무리 생활을 하는 공룡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종족의 보전을 위해 공동체를 우선시하고 다름을 배척한다. 반면에 어머니와 하토, 하토와 우마소는 독특한 관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하토도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함께할 수 없다는 순리를 거스른다. 그는 위험에 빠진 우마소를 구하기 위해 동족과 맞서 싸운다. 더 나아가 자신의 안위보다 아빠와의 이별을 더 걱정하는 우마소를 안심시킨다.

   같거나 다르다는 이유는 가족을 재단할 기준이 되지 못한다. 우마소와 하토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이질적인 존재다. 그들은 자신의 무리로 돌아갈 수도 없는 가련한 처지에서 서로의 가족이 되어준다. 피를 나눈 가족보다 더 강한 동질감을 갖고 함께 살아간다. 특히 우마소는 하토가 자신과 다르다는 걸 알아도 여전히 그를 아버지로 받아들인다. 이 둘뿐만 아니라 무리와 가족 간에서 갈등하던 라이토도 어머니를 선택한다.

   영화 속에서 너는 우마소구나, 라는 의미가 전달된 시점에서 마음으로 맺어진 가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혈연은 가장 단순한 가족의 틀이지만 때로 피보다 짙은 마음의 인연이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생명의 기원이 처음 시작되는 공룡에게 감성적인 면모를 투영했다는 점은 아무리 원시적인 동물일지라도 그들도 이러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고, 이 흐름은 태초부터 이어져 왔음을 시사한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5.00MB
파일 크기 제한 : 5.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글쓴이 조회 수
공지 비평문 작성 및 제출 방법 1 2018.11.02 비맞인제비 676
공지 발표 주제와 일정 (계속 수정) 28 2018.11.01 비맞인제비 675
공지 [가을 백일장] 투표 결과 file 2018.10.20 비맞인제비 152
공지 [참고] 첨부 파일 용량이 너무 클 때에는... 2017.11.14 비맞인제비 127
1328 2016260409 이민정 비평문 file 2016.10.18 이민정2 92
1327 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08 육지현 2016.10.18 66 66
1326 영화 <고 녀석 맛나겠다> 비평문 - 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04 신현주 2016.10.18 현주 108
1325 '고녀석 맛나겠다'비평문 - 공룡을 통해 표현되는 인간의 사랑 2016260419 이새벽 1 2016.10.18 이새벽 101
1324 "입양아 하토와 빨간 열매" /영화 비평문 - 조혜인 2016.10.18 아무개 128
1323 영화비평문 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01 김인경 1 file 2016.10.17 인갱 103
1322 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02 송지예_ 사고와 표현 <고 녀석 맛나겠다> 에 대한 영화 비평글 2016.10.17 송지예 76
1321 가족의 의미 2016.10.17 세원 57
1320 <고 녀석 맛있겠다> 비평문 _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15 이수연 2016.10.17 한결같은마음 145
1319 고 녀석 만나겠다 - 비평문, 최승아 2016.10.17 최승아 121
» 2016260423 이정현 영화비평문 2016.10.17 tea1 58
1317 고놈, 참 맛있겠다 비평문 2016.10.17 탁광현 167
1316 2016260412 이세라 비평문 2016.10.16 이세라 68
1315 사고와표현 영화 비평문 file 2016.10.15 chaemyeong 53
1314 영화 비평문 작성 및 제출 방법 2016.10.10 비맞인제비 539
1313 [필독] 발표 주제 및 순서 (계속 수정 중) 22 2016.10.06 비맞인제비 269
1312 1조 발표문 2 file 2016.06.09 ㅇㅇ 37
1311 1조 발표문 1 2 file 2016.06.09 ㅇㅇ 55
1310 8조 <승리의 함성을 위하여> 발표문 file 2016.06.09 만지니 54
1309 7조 발표문 file 2016.06.09 이씅 37
1308 9조 발표문 링크 겁니다. 2016.06.08 숫사 36
1307 10조 <우리는 신데렐라가 아니다!> 발표문 file 2016.06.08 조혜영 45
1306 6조 <불안한 진리관 침대>발표문 file 2016.06.07 식공16변경림 46
1305 3조 발표문 올립니다!!! 2016.06.02 식공16신효정 33
1304 [5조] 진로[眞露]말고 진로[進路] 아니? 조별보고서 file 2016.06.02 16식공윤민상 63
1303 브루스 올마이티 감상문 최원종 2016.05.19 숫사 79
1302 부르스 올마이티 2016.05.19 16식공이준석 241
1301 <Bruce Almighty> 2016270953 강윤구 2016.05.17 식공16강윤구 93
1300 [브루스 올마이티] 비평문 206270939 박한솔 2016.05.17 식공16박한솔 109
1299 ==== 제출 마감 (안 올린 사람은 늦게라도 올리기) 2016.05.16 비맞인제비 27
1298 <브루수 올마이어티> 2016270938 임성훈 2016.05.16 식공16임성훈 128
1297 2016270941 김성혜 부르스 올마이티 비평문 2016.05.16 김성혜 219
1296 2016270927 유승준 사고와표현 비평문 2016.05.16 유승준 38
1295 2016270934 최효수 <브루스 올마이티 비평문> 2016.05.16 식공16최효수 123
1294 브루스 올마이티 - 이승연 2016.05.16 이씅 55
1293 브루스 올마이티 2016270937 이채환 2016.05.16 이채환 69
1292 2016270931 배현진 브루스올마이티 비평문 2016.05.16 식공16배현진 85
1291 2016270945 <브루스 올마이티> 김태균 비평문 2016.05.16 식공16김태균 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43 Next
/ 43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