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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60412 이세라 비평문

by 이세라 posted Oct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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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성을 억제하며 살 수 있는가?

                    - 고 녀석 맛나겠다 비평문>

 

                                                                                       고고미술사학과

                                                                                      2016260412 이세라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공자와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이라는 성선설을 주장했고, 순자와 한비자는 이기적 욕망과 간사한 지혜가 본성이라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또한 고자는 인간의 본성은 욕구나 욕망뿐이라는 성무선악설을 주장했고, 도가 사상은 무지와 무욕이 본성이라고 주장했다. 여러 사상가들의 본성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사람에게는 분명 본성이라는 것이 존재함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들 중 다수는 본성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본성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순자도 이를 위해서는 오랜 수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본성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본성도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특성이나 성향도 존재한다.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사람, 어떤 것을 좋아하거나 잘하는 특성이 바로 그것이다. 개별적 특성은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쁨은 없으며 어떤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성향을 바꾸라고 강요할 수 없다. 근대 철학자 베이컨의 명언 사람의 천성과 직업이 맞을 때 행복하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은 자신의 타고난 성향에 따라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한 것이다.

   영화 <고 녀석 맛나겠다>에서 초식 공룡인 하토의 어머니는 육식 공룡인 하토를 기르게 된다. 하토의 어머니는 하토가 육식 공룡임을 알지만 초식 공룡인 자신의 아들 라이토와 함께 지내도록 하고 하토를 다른 초식 공룡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하토가 다른 초식 공룡과 다르게 생겼음을 알게 된 라이토는 하토에게 이를 말하지만 하토와 라이토의 어머니는 라이토를 타이르고 다시는 하토의 다른 생김새에 대해 말하지 말 것을 권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토는 점차 자신의 본성을 깨닫게 되고 육식 공룡으로 성장한다.

   하토의 어머니는 하토가 자신의 진짜 아들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를 사랑으로 돌봐주며 친 어머니 못지않은 모성애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녀는 하토의 본성을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게 했으며 그가 성장하여 본성이 드러날 시기에도 그에게 육식 공룡의 정체성이나 본성을 다루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결국 하토는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가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다가 끝내 그 능력을 세상에 해가 되는 방식으로 드러냈던 것처럼,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자신의 종족인 육식 공룡을 공격하게 된다.

   하토의 어머니가 진정 하토의 삶을 생각했다면 그에게 일찍이 육식 공룡임을 자각하도록 했어야 하며 그가 육식 공룡의 무리들 속에서 생활하도록 지도했어야 한다. 본성은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다. 노력한다면 본성을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본성을 바꾸는 데 필요한 힘든 과정을 생각해보면 본성대로 살아가고 그 본성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고기 먹는 이에게 자랐어도 풀을 먹는 아이이고, 풀을 먹는 이에게 자랐어도 고기 먹는 아이이다라는 영화 속 할아버지 공룡의 대사를 통해 우리는 본성은 거스를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개인의 특성은 그것이 어떻게 발휘되는 가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이지 그것의 우열이나 선악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성향에 대해 함부로 평가 절하할 수 없으며 특정 성향을 강요할 수 없다. 특히 하토와 그의 어머니처럼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에 있어서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무조건 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되며 아이의 삶에서 어떤 결정의 시기가 왔을 때 전적으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아이의 성격, 특성, 성향을 올바르게 계발하도록 하는 것이지 그것을 억누르고 부모 자신이 정해준 길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성 존중은 부모와 자식 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함과 동시에 타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각자가 자신의 본성대로 살아갈 때, 모두가 가장 자신다운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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