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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듣는 소리, 서편제.

by 09정민교 posted Apr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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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눈으로 듣는 소리, 서편제.

                                                                                                                                     2009360339 정민교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의 시나리오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서편제라는 작품을 수업시간에 보았다. 그리고 예전에 촬영감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을 때 한국 촬영감독의 거장이신 정일성 감독의 촬영방식을 알고 싶어 서편제라는 작품을 보았고, 사고와 표현 수업시간에 한번, 그리고 비평문을 쓰기위해 다시 또 서편제라는 영화를 보았다. 여러 번 보았지만, 아직까지도 임권택 감독이 그 장면에 의도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장면이 많다. 그런 만큼 나에게 무척이나 어려운 영화이다.

     

    서편제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복 남매인 동호와 송화는 소리꾼인 유봉의 밑에서 길러진다. 송화는 소리꾼으로 자라고 유봉은 고수로 자라게 된다. 하지만 판소리가 점점 냉대 받는 시대 상황 속에서 소리를 해서 먹고살기는 어려워지고, 그런 상황을 견디다 못한 동호는 집을 나간다. 유봉은 송화도 자신의 곁을 떠날까봐 또 더 깊은 소리를 내기위해서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 한참 후 동호는 송화를 수소문하여 찾아가고 어렵게 만난 송화와 판소리를 하며 그동안의 한을 푸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내용을 순차적으로 이어가는 구성이 아니다. 동호가 송화를 찾아가는 과정 중간 중간에 동호의 기억 속 이야기나 혁필그림의 아저씨의 기억을 넣는 구성으로 영화를 전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과거에서 현재로 장면전환이 부드럽지 못하여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끊어진다.


    영화 속 인물에 대하여 먼저 살펴보면, 내가 가장 주목하였던 인물은 유봉이다. 유봉의 소리에 대한 열정과 집착이 많은 인물로 고집스럽고 곧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유봉의 고집과 곧은 성격 때문에 한량과 친구들과 싸우고, 늦은 시간에 북을 가르쳐 시끄럽다고 같이 일하던 약장수에게서 쫓겨난다. 또 소리에 대한 열정은 송화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기 위해 낙향한 친구에게 돈을 주면서 소리를 배우고, 닭 주인에게 맞고서도 맞은 것 보다는 그 사람의 목청을 주목하고, 그런 목소리로 소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에서 잘 나타난다. 그러한 유봉의 고집스러운 성격과 좋은 소리에 대한 집착이 송화의 눈을 멀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유봉이 송화의 머리를 빗겨주고, 나중에 자신의 짓이라고 고백하는 행동을 보면 악의 없이 단지 좋은 소리만 위하여 눈을 멀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봉의 성격을 더 부각시키는 인물로 유봉의 친구인 도상이 있다. 유봉과는 대조적으로 극단에서 소리를 하며 많은 돈과 인기를 얻었지만, 나중에 늙어서는 약에 취해 살고 돈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모습을 통해 유봉의 소리에 대한 열정과 고집이 잘못된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보았던 많은 장면 중 가장 인상에 남은 장면은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이다. 돌담길을 화면에 담고 저 멀리서부터 동호, 송화, 유봉이 아리랑을 부르며 걸어오는 장면은  카메라를 고정시켜놓고 약 5분 정도 아무런 구도의 변화를 주지 않는 롱 테이크 샷으로 찍었다. 이 장면은 굉장히 낯설고 색다르다. 보통 이렇게 샷을 길게 잡으면 그 장면이 따분해 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리랑의 곡조가 슬프다가 흥겹게 변하고, 세 사람이 흥이 나는  동작을 보여줌으로서 그 장면을 지루하지 않게 표현하였다. 다만, 세 사람이 멀리서 부를 때의 아리랑 소리와 가까이 왔을 때 아리랑 소리의 변화가 없어서 거리감을 귀로는 느낄 수가 없었다.    


    다음으로 촬영 방식이나 화면 구도에서 보면, 롱샷1)을 많이 잡는다. 그것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잘 보여 줄 수 있고 사람의 모습을 아주 작게 보여줌으로서, 사람이 작아보여서 인물보다는 배경에 주목 하도록 하였다. 또 보통 장면을 전환 할 때는 정지된 샷2)으로 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PAN3)을 많이 썼다. 그것으로 인해 카메라의 시선이 관객의 눈이 되어 자신의 시선을 따라 화면이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유봉이 송화에게 자신이 눈을 멀게 하였다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송화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고 자신이 눈을 멀게 하였다는 대사를 소리만 들리게 함으로서, 대사를 더 강조하고 송화의 반응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또 보통의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보면 옆모습이나 앞모습 위주로 찍는데, 동호와 송화가 만나서 판소리를 하는 장면을 부감4)으로 찍음으로서 색다른 화면구도를 취하였다. 나중에는 송화의 노래 소리와 동호의 북장단 음성을 없애고 다른 배경음악을 넣음으로서 동호와 송화의 표정에 관객들의 시선이 표정에만 집중되어 두 사람이 얼마나 한을 담아 애절하게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있게 하였다.


    영화 전반적으로 길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소리를 하는 떠돌이의 삶을 표현하기위한 장치로 또 동호가 송화를 애타게 찾아 헤매는 것을 보여주는 소재로서 길만큼 좋은 것은 없다. 또 길은 어린 동호와 송화가 커가는 과정과 유봉이 늙는다는 것을 표현하여 많은 세월이 지나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전환을 위해 사용되었다. 길을 걸어가는 장면은 많은 영화들이 세월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소재이지만, 임권택 감독이 다른 표현방식을 이용하여 세월의 변화를 보여 주지 못하였다는 점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이다.


    다른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성과 영상이 맞지가 않는다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유봉과 혁필그림아저씨가 처음으로 만나 대화하는 장면에서 ‘이것 나도 하나 그려주시오’ 라고 말하는 배우의 입이 음성과 맞지 않는다. 또 가게주인과 송화가 어제 동생과 맞춰보았던 판소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 때 가게주인의 음성과 영상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컷이 많지 않고 화면의 이동속도가 느려서 다른 영화보다 러닝타임이 크게 길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지루하다거나 영화전체의 진행속도가 느리다는 느낌을 준다.


    이렇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으나 임권택 감독의 작품답게 한국적인 색체를 잘 그려내었다. 또 정일성 촬영감독의 독특한 구도가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나를 놀라게 하였고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였다.


    

Comment '6'
  • ?
    09정민교 2009.04.10 01:19
    주석 

    1) 롱 샷 : 아주 먼 거리에서 잡은 전망.  
    2) 샷
     : 한 번의 테이크를 통해 촬영된 장면.
    3) PAN : 카메라가 수평으로 좌 또는 우측으로 움직인다. 
    4) 부감 : 위에서 내려다 본 샷. 

    촬영용어(주석)에 대한 출처
    cafe.daum.net/jinjuibs 자유게시판 10번글. 
  • profile
    하늘지기 2009.04.10 01:26
    몇 번을 고치는 거야? ㅎㅎ
  • ?
    09정민교 2009.04.10 01:27
    아아ㅡ 막 마음에 안드는 부분 계속 고치다보니 그러케 되버려써요ㅜㅜ
    제가 막 고치는거 어떠케 아세요...???  글 쓴 시간은 안변하는데 ㅋㅋㅋㅋ
  • profile
    하늘지기 2009.04.10 01:41

    다 보인다

  • ?
    09사표반장ㅋㅋㅋ 2009.04.12 19:18

    예는 왜캐 조회수가 쩌는거임 -ㅁ- ?

  • ?
    바보 2009.04.13 01: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좀 많이 눌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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