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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기(수정)

by 바보 posted Apr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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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기

2009360338 유병원

주말에 어느 한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본 것으로 기억한다. ‘장군의 아들’로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임권택 감독이 차기작으로 ‘서편제’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우려했던 그 영화는 지금 한국 영화상에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나는 그 우월한 작품의 몇 장면을 통해 비평하고자 한다.

먼저, 5분 정도 세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살펴보자. 화면 끝자락부터 배우들이 노래하면서 걸어오는 이 장면은 지나치게 길다. 혹자는 영상미를 제거하고 진정한 판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는 하나, 스피디하고 전개가 빠른 영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지루 할 수 있다. 또, 소리꾼이라 천대 받는 세 사람이 흥이 나는 노래를 통해 한을 풀어가는 것은 쓴 것도 달게 삼켰던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아버지가 송화의 눈을 멀게 하는 장면이다. 현재 사회에서 비유하자면, 학구열이 높은 부모가 자기 자식을 명문대에 넣으려다 죽음의 구렁텅이 밀어 넣는 것과 같다. 물론, 아버지도 송화의 소리를 완전하게 해주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고 송화 역시 모른 체 하고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무리 명창이 되기 위한 일이지만, 아직 어린 송화에게 너무 잔인하다.

이외에 영화 내용면에서 살펴보면, 송화 자신은 소리를 하기 위해 태어났고 오직 소리를 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한다. 한 겨울에 목이 찢어라 고음을 내지르는 장면을 보면 절박하기까지 하다. 감독이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서구 문화가 유입되면서 차츰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유지하고 보존할 의무를 상기시키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편집 면에서 살펴보면, 보통 편집은 영화의 부드러운 전개를 위해 짜깁기를 하는 역할을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맥을 끊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맥 끊김이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예를들어, 놀람교향곡에서 한참동안 잔잔한 음이 흐르다가 갑자기 큰 음을 내어 조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듯이 5분짜리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딴 화면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런 효과를 내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편제는 보여주는 것과 들려주는 것에 충실했고 더 나아가 알려주는 것에 충실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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