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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리?

by 황인준 posted Apr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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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고와 표현 ‘서편제’ 비평문)

 

 판소리라는 것을 그다지 관심 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나에게 이 영화는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선사해준 영화였다. 하지만 아무리 재밌고 신선한 영화라고 해도 흠 잡을 곳 이 없는 영화는 존
재 하지 않는다. 흠 잡을 곳이 없게 영화를 만드는 게 감독의 역량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없다면 그건 감독이 인간을 뛰어넘은 신 정도만 흠 잡을 곳 없는 영화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 서편제도 나름 비평 할 곳이 없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그 중 몇 가지를 비평 해보겠다.

 

 이 영화는 판소리를 주제로 한다. 그 주제에 맞게 배경이나 인물의 옷차림 같은 것은 잘 묘사해서 나타낸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 동호의 어미가 아기를 낳다 죽는 장면에서는 왜 죽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유봉의 태도도 마찬가지이다. 유봉이 동호와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소리로는 입에 풀칠을 하기도 힘들 때라는 것을 유봉도 알았겠지만 유봉 자신에 대한 일종의 자격지심 같은 것으로 강압적으로 두 자녀에게 소리를 강요한다. 그 강요에도 불구하고 송화는 곧잘 하지만, 동호는 구박을 받고 욕을 먹으면서 서서히 유봉에 대한 원망이 쌓이게 된다. 이 원망은 결국 더 쌓이게 되어서 극단적으로 동호가 도망가기까지 이른다. 동호가 도망갈 때의 상황을 보더라도, 충분히 동호의 태도에 공감이 간다. 밥 한끼, 한끼를 제대로 먹지 못해서 이상한 풀로 죽을 쒀서 두 자녀에게 먹이면서도 유봉은 계속 소리를 강요를 한다. 처음부터 유봉이 실질적인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기술이나 장사 같은 것을 가르쳤어야 되지 않나 생각 된다. 결국 동호는 도망가게 되고, 송화만 남게 된다. 송화는 동생을 떠나보낸 허탈함에 죽도 제대로 먹지도 않고 계속 동호만 그리워하게 된다. 동호가 떠나간 이 시점에도, 유봉은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치려고 한다. 하지만 송화가 예전처럼 소리에 대한 열의가 없어보이자, 결국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게 된다. 이 부분이 상당히 충격이었다. 아무리 양딸이라고 하지만 유봉 자신이 키운 자식이 아닌가? 유봉은 송화가 동호와 같은 절차를 밟을까 두려워서, 송화에게 한을 더 심해주기 위해서, 약재에 눈이 멀게 하는 약초를 타서 송화 눈을 멀게 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송화가 약을 마시기 전에 멈칫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 송화도 유봉의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것이 눈이 멀게 하는 약인지 알면서도 송화는 그것을 마신다. 점점 송화의 눈은 멀어가고, 유봉이 바라던 대로 송화는 장님이 된다. 그렇게 장님이 된 송화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소리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한’ 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유봉은 송화에게 한을 품을 것을 계속 요구한다. 장님이 된 송화는, 유봉의 요구대로 점점 목소리에 한이 사무치게 된다. 하지만 난, 송화의 목소리에서 ‘한’ 이라는 것을 잘 느끼지 못했다. 그저 목소리가 이쁘다는 것 밖에 느끼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송화의 외모가 너무 곱상하다. ‘한’을 잘 살리기 위해선 주인공의 외모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송화는 너무 고와서 ‘한’을 잘 느끼지 못했다. 이 영화에서는 판소리가 주 이기에 판소리를 잘하는 배우로 섭외를 했겠지만, 결국 이 영화의 궁극적인 것이 ‘한’ 이였다면 인물의 외모도 고려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한, 영화의 마무리도 나에겐 아쉬움이 남는다. 동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송화 누나를 만나서, 서로 북과 소리로 소통하지만, 안부도 묻지 않은 채 떠나게 된다. 원래는 이 부분이 소설에서는 둘이 만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고 한다. 차라리 그 부분으로 감독이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두 남매가 상봉하는 것 보다는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게 더욱 ‘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는 이렇게 두 남매가 밤새 소리로 소통을 한 뒤 끝이 나게 된다.


 짧게나마 ‘서편제’ 에 대한 비평을 해봤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이 영화가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같고, 감독이 얼마나 고민하고 영화를 찍었을지도 조금이나마 상상 된다. ‘한’ 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감독, 연기자 모두가 정말 힘을 많이 썼을 것 같다. 영화 비평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는데, 영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은 것 같고, 그 영화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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