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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그 무엇.

by 09경영이진규 posted Apr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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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그 무엇.

학번 2009360341

이름 이 진규

 

가난한 떠돌이 소리꾼을 소재로 하는 서편제는 판소리에 대한 아름다움과 우리 고유의 멋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대개 이런 장르의 영화는 개인이 따로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나 또한 강의시간을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보는 내내 영화 속 매력에 심취되었다. 서편제는 단순한 상업성을 띤 영화들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영화의 각 장면마다 감동을 주며 우리의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영화가 과연 또 있을까?

 

소리꾼 유봉은 진정한 소리꾼이라 할만하다. 유봉은 잠시 머물 처소를 정할 때에도 먹고 사는 문제보다 소리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따진다. 즉, 유봉에게 있어 소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소리가 자신의 삶이되고 살아야하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자신의 소리에 대한 사명감을 자신이 기르는 동호와 송화에게도 가르친다. 시간이 흐르고 송화와 동호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었을 때 쯤 길 위에서 셋이 모여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들은 배고픔과 떠돌이 소리꾼의 비애 등 모든 악조건을 잊은 채 그 순간만큼은 음악에 취한다. 여기서 나는 소리의 우수성에도 감동을 하였지만, 이들이 소리를 자신의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점차 세상은 우리의 소리를 외면하고, 갖가지 악기를 동원한 서양 음악에 빠져든다. 때문에 소리꾼인 이들도 사회적으로 천대 받기 일쑤다. 이 과정에서 동호는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한탄하며 소리를 그만두고자 유봉을 떠난다. 유봉과 송화가 한 약장사 옆에서 소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갑자기 한 무리가 서양악기를 연주하며 거리를 지나가게 되는데, 이 때 송화 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은 모두 서양 소리꾼을 따라 간다. 이 장면에서 나는 사회적으로 우리의 소리가 외래의 소리에 자리를 빼앗겼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이 안타까웠다. 요즘에도 외래문물이 우리 고유의 것과 뒤섞여 현 세대의 아이들은 무엇이 우리의 것인지 구분조차 못한다. 예외가 있겠지만 국내산 보다 외제를 우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소비습관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유봉은 일부러 자신의 양딸인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 취지는 딸에게 한을 심어주고자 하는 것인데, 여기서 나는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유봉이 소리에 완전히 미쳐 잠시 판단의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연출가가 이 장면에서 의도한 바는 무엇일까. 단지 음악을 너무나 좋아하는 유봉이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일까. 하지만 난 자신의 소리에 대한 욕구를 송화를 통해 이루기 위하여 유봉은 송화에게 너무 큰 고통을 안겨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로서는 아직도 이러한 유봉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눈을 멀게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제외하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 물론, 내가 유봉의 입장에 서있지 못하여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세월이 흘러 동호는 옛 추억을 견디지 못해 누나를 찾아 나선다. 여기저기를 알아 본 끝에 한 식당에서 송화를 만나게 된다. 나의 예상은 둘이 만나는 순간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반가워 할 줄 알았지만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이들은 소리로써 모든 것을 대신했다. 이 순간 비로소 이들은 한을 극복하는 득음의 경지에 오른다. 다음날 식당 주인이 묻는다. 왜 그토록 찾던 동생을 찾았는데 반가워하지 않느냐고, 이 때 송화는 말한다. 한을 다치고 싶지 않았다고 ……. 이 대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신의 동생을 만나 득음을 한 자체가 너무나도 중요하여 동생을 그대로 떠나보내려 하는 것인가 아니면 둘 사이의 관계는 음악으로써 모든 소통이 가능한 사이라는 의미인가. 영화의 흐름상 아무래도 후자가 맞겠지만, 동호가 눈먼 누나를 보살피며 함께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본다.

서편제를 통해서 나는 우리의 것에 대한 귀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세월이 변하고 세대가 변했다 하여도 한 민족이라는 틀 안에서는 시간을 초월하는 우리만의 고유한 것이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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