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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진정한 해피엔딩~

by 김유섭(경정09) posted Apr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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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비평문

 

 

2009360328 김유섭

 

영화는 동호가 누나인 송화를 찾으러 가면서 옛날을 회상하며 시작 된다.송화와 동호의 아버지인 유봉은 떠돌아다니면서 소리를 팔며 먹고사는 소리꾼이다. 유봉은 딸인 송화에게는 소리를 가르치고 아들인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쳐 함께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닌다. 하지만 서양음악이 들어와 사람들은 점점 판소리에 흥미를 잃고 서양 것을 쫓아간다. 그로 인해 아주 궁핍한 생활을 하던 동호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아버지와 누나에게서 도망쳐 나온다. 유봉은 남은 송화에게 눈을 멀게 하는 약을 먹여 송화의 한을 키우려 한다. 하지만 결국 유봉은 죽으면서 자신이 약을 먹였다는 걸 말하고 송화는 그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말한다. 동호는 약재를 구하러 다니며 끊임없이 누나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 두 사람은 어느 한 주막에서 만나 소리를 나눈 후 각자의 길로 떠나간다.

이 영화는 서양의 문물이 점점 들어와서 점점 우리 것이 외면당할 때 점점 자신의 설자리가 줄어들지만 자존심 하나로 꿋꿋이 판소리를 지키는 유봉과 그의 딸 송화와 아들 동호의 이야기다. 영화는 판소리를 주제를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판소리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평소에는 관심 없고 지루한 것이라고만 여겼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점점 더 판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점점 그 흥에 빠져 들어갔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봉과 송화, 동호가 길 끝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오면서 아리랑을 부를 때의 장면이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계속 한곳에 고정되어 있고 세 명은 점점 카메라 쪽으로 걸어오며 유봉과 송화는 소리를 나누고 동호는 북을 친다. 그 긴 시간동안 한 번도 끊지 않고 계속 찍을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카메라가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서 또 한 번 감탄했다. 흥겨운 아리랑 이였지만 가사는 어려운 처지를 담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저 사람들은 삶의 애환을 노래로 풀어 버리려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간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그건 유봉이 송화의 한을 키우기 위해 눈을 멀게 하는 것 이였다. 송화에게 약을 먹이는 유봉을 보며 꼭 저렇게까지 해서라도 소리를 키워야 하나 싶었다. 아무리 양딸이라지만 자신이 직접 키운 딸인데 어떻게 직접 딸의 눈을 멀게 할 수 있는지 약간 의문이 들었다. 또 아버지가 자신의 눈을 멀게 한걸 알면서도 죽을 때 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끝까지 그 일을 묻어둔 송화도 이해가 가지 않아 답답했다.

또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송화와 동호가 어렵게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동호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열심히 송화의 행방을 찾아다니고 송화도 동생이 올지도 모른다며 늘 자기가 머무는 곳에서 열심히 동생을 기다린다. 어렵게 송화와 동호가 재회했는데 서로 동생과 누나임을 알고서도 자신을 알리지 않고서 소리만 나누고 다시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간다. 솔직히 실제 남매 사이라면 오랜만에 만났으면 그동안의 안부와 못 다했던 얘기들을 나누며 오랜 시간 회포를 풀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서로 말도 없이 헤어져 버린다.

솔직히 이 두 부분을 내가 이해하지 못 하는 건 내가 이 시대에 이렇게 태어나서 인지도 모른다. 그 시대에 태어나 소리를 하고 자랐다면 딸아이의 소리를 키우기 위해 눈을 멀게 하는 약을 먹였을지도 모른다. 또 아무런 말도 없이 누나를 위해 누나의 무사함만을 안채로 말없이 떠나가는 동호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두 요소가 없었으면 지극히 평범한 영화가 되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바라는 건 송화와 동호의 해피엔딩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면 진정한 해피엔딩은 이미 저들이 보여준 서로를 위한 이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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