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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그의 영화 전체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by 신정욱 posted Apr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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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그의 영화 전체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학번 : 2009360336

이름 : 신정욱





  서편제.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영화다. 물론 책을 각색한 것이지만 영화 또한 흥행을 했었다. 서편제는 개봉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그 해 청룡영화제의 수상을 서편제의 배우들이 휩쓸었다. 하지만 요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학생들은 서편제의 후속작품 ‘천년학’ 은 봤을지라도 서편제를 본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고와 표현시간에 서편제를 보게 된 것은 우리민족고유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서편제는 꽤나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 전체적으로는 동호의 회상과 동호가 누나 송화를 찾는 과정이다. 그 회상장면 안에 유봉과 동호, 송화의 삶이 나오고 곧 동호가 가족을 떠난 뒤의 송화와 유봉의 삶이 나온다. 즉 2개의 내화를 품은 액자식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인 원작소설을 각색했기 때문에 이런 장면이 연출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구성은 관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그 이유는 영화의 앞부분에서 동호의 회상으로 시작하는데 동호가 떠난 뒤의 송화와 유봉의 삶을 계속 보여주기 때문이다.



  서편제의 주제는 왜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했을까? 일단 송화의 의붓아버지 유봉의 소리에 대한 집착과 사라져가는 전통소리에 대한 아쉬움, 송화와 동호의 재회로 영화의 큰 주제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무엇이 가장 큰 주제인지는 영화를 다보고 난후 관객이 한 번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영화 초반부에서는 소리에 대한 유봉의 집착이 주를 이루는 반면 중반부에서는 서양음악에 밀려 판소리가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는 송화와 유봉의 재회가 이루어지면서 앞에서 언급한 유봉의 소리에 대한 집착과 사라져가는 전통소리에 대한 아쉬움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주제 분산은 액자식 구성의 단점이라고 할 수 도 있다. 차라리 동생동호의 회상장면 속에 송화와 유봉의 삶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것 보다는 원작을 약간 변형 하더라도 송화의 삶의 초점을 맞추면서 동호를 동생이 아닌, 사랑했으나 헤어져서 그리워하는 첫사랑 정도로 역할을 바꿔서 한국여성의 전통적 한을 소리에 담는 형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각색할 때 원작의 내용을 변형하게 되면 서편제 영화 속 송화의 한을 보다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서편제의 단점인 주제의 분산 또한 송화와 동호의 재회로 집중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주제의 설정은 후속편 ‘천년학’에서 동호를 중심으로 나타나게 된다.



  물론 감독이 판소리라는 제제를 선택해서 사라져가는 전통음악의 아쉬움을 주제로 선택한 것 이라면 유봉이 감독의 사라져가는 판소리의 아쉬움을 전하는 매개체로 유봉이 판소리에 집착을 한 것 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독이 그렇게 영화의 큰 틀을 잡은 것이라면 조금 빗나간 것이다. 감독이 영화의 주제를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영화의 주목할 만 한 점은 카메라의 촬엽기법이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매우 단조롭다. 심지어 한 장면을 약 5분 동안 카메라를 고정시키기도 했다.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임권택 감독은 판소리의 놀라운 마술로 영화를 더 몰입시키게 하였다. 영화의 중반부에 시골 길을 카메라를 고정해서 약 5분 동안 배우의 모습을 담는다. 배우는 스크린의 맨 뒤부터 아리랑을 부르면서 맨 앞으로 오고 카메라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 장면은 영화 ‘서편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국악인배우 오정해(송화)와 김명곤(유봉)의 소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나라 전통소리에 대한 자부심과 애틋함을 느끼게 해준다. 카메라의 고정기법이 이러한 소리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게 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너무 카메라의 움직임이 단조로워서 어떤 장면에서는 답답한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



  또한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음향처리 부분이다. 그림을 파는 낙산아저씨와 유봉이 영화중에서 처음만나는 장면에서 유봉의 말과 입이 맞지 않아서 관객들로 하여금 혼란케 하였다. 분명 유봉의 목소리인데. 유봉의 입은 다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도 카메라의 문제점이 나타나는데 카메라의 초점이 유봉이나 낙산아저씨, 낙산아저씨의 그림을 한 번에 담지 못하고 한곳만 담다 보니 이 장면을 왜 보여주는 것인가 하고 의문점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후반부 송화와 동호의 재회는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두 배우가 땀을 흘리며 판소리를 하는 장면은 자칫 단조로울 뻔했던 재회와 어색한 카메라의 각도, 아쉬운 음향처리 부분을 모두 뛰어넘는 소리로 아름답게 연출해 내었다.



  전체적으로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각도, 음향처리 부분은 아쉬웠지만 이 영화는 분명 한국의 영화로써 한국을 가장 잘 나타내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유봉(김명곤)은 말한다. “두고 봐라, 이놈아! 판소리가 판을 치는 세상이 오고 말테다.” 이 말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라져가는 전통 한국 음악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임권택, 그는 관객에게 확실히 주제를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끌었으니 그의 의도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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