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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판소리 리뷰_김민호

by 11국문김민호 posted Mar 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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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260097 국어국문학과 김민호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판소리는 해외 팝보다도 더 생소하게 다가오는 장르일 것이다. 왜냐하면 판소리를 접촉하는 횟수가 현저히 적고, 방대한 수의 가요를 들으며 자란 요즘 세대들에게는 따분하게까지 들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구비문학의 이해에서 보게 된 애니메이션과 판소리를 접목시킨 영상은 어린이들에게 ‘재미’라는 요소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재미는 곧 판소리를 접하는 횟수와도 연결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에 판소리의 발전으로 귀결될 것이다. 이번 수업에서는 총 12편 중 8개의 이야기를 시청하게 되었다. 필자는 8개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나열식리뷰로 정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비가비 명창 - 권삼득은 그 당시 양반이 소리를 하는 것이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하던 관념이 팽배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소리꾼이 된 권삼득은 ‘남다른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결국 가문에서 축출당하였지만 우리의 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귀감이 될 만하다. 필자는 권삼득이 19세기 후반부터 양반이 판소리를 즐기고 더 나아가 궐에서도 들을 수 있는 포문을 열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두 번째와 네 번째로는 왕건 장군의 부인이야기와 일월산-첫날밤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가 초롱박(일월산에서는 두레박)에 물을 떠다주는 과정에서 잎(일월산에서는 버들잎)을 떠다줌으로 인해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설정은 다른 설화에서도 많이 등장하는데 사실 웃음이 절로 나는 순간이었다. 요즘의 생각으로는 박에 잎 하나 띄워줬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한테 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세 번째는 박혁거세와 그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판소리로 구성한 이야기였다. 아내의 의심으로 인해 박혁거세는 사형을 당하고 그의 몸을 다섯 부분으로 나라에 나눠 묻기로 한다. 이는 박혁거세가 나라와 국민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왕족들은 백성들에게 성군으로 보이길 희망했을 것이고, 백성들은 성군을 희망했을 것이다. 박혁거세 판소리는 그런 희망들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섯 번째는 나옹스님과 요괴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실 스토리적인 면이나 판소리의 가사가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요괴의 주문이나 요괴를 잡기위한 나옹스님의 주문과 행동은 청중에게 따라 부르게 할 수 있는 소위 말해 ‘중독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일곱 살 검객, 황창랑에 대한 것은 지금도 많이 전래되고 있는 주제인 ‘은혜를 입은 자가 그것을 갚는다.’ 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춤을 추면서 자신의 혈육을 찾던 황창랑은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준 숙부를 위해 백제왕의 생일잔치에 가서 암살을 시도한 후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둔다. 하지만 암살의 결과가 정확하게 판소리에서 등장하지 않아 보는 사람으로써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에 삼국사기의 기록을 찾아보니 암살한 후에 판소리와 같이 화살을 맞고 죽은 것이 아니라 자결한 것이며 신라에서는 황창랑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황창랑의 얼굴을 본 뜬 가면을 쓰고 검무를 하는 것이 유행했다고 한다.

  꼭두쇠 여인 바우덕이에서는 남사당패에서 바우덕이가 여성 최초로 꼭두쇠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바우덕이는 영웅들과 같이 재주를 부림에 있어서 비범함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비범함은 한을 풀기 위함이라고 판소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붓통에 숨긴 목화씨’는 우리가 잘 아는 문익점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엮어내고 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판소리와 잘 융합되어 지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판소리는 여느 장르와는 달리 여럿이서 부르지 않고 한 사람이 여러 배역을 소화하며 엮어 나간다는게 재미있는 점이기도 하지만 듣는 청자로써는 같은 목소리의 사람이 여러 소리를 내다보니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전하는 것보다 전달력이나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판소리를 애니메이션에 접목시키고 기존의 고어 대신 현대 언어를 사용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영상을 대체하다보니 소리꾼의 너름새를 볼 수 없었으며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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