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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판소리 감상문입니다.

by 임병현 posted Mar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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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애니메이션, 얼핏 들었을 때 잘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두 장르의 조합은 생각보다 신선했다. 우선 애니메이션에서 다루고 있는 판소리의 범위가 우리가 알고 있는 판소리 다섯마당에서 그치지 않고, 삼국시대에서 조선말기에 이르기 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이야기를 판소리를 주된 매체로 삼아 다루었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통념상 옛날이야기라는 것이 주는 이미지는 지루하고 뻔한 내용이기 때문에, 자칫 단순하게 이야기로만 들으면 듣는 사람들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판소리로 엮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야기의 고저차를 판소리 특유의 창과 아니리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거기에 애니메이션이라는 시각적인 자료까지 더해지면서 내용에 대한 쉬운 이해와 이야기 자체가 가진 재미를 더욱 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원래 존재하던 이야기를 판소리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판소리 특유의 고어나 한자 대신 얼짱등과 같은 현대어를 적극 사용하면서, 듣는 이들이 더욱 이해하기 쉽도록 접근성을 높였고, 더 나아가 이러한 현대어의 사용은 판소리는 듣기 어렵다와 같은 나의 편견을 해소하는데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창자를 기존의 중노년의 명창들에서 다소 연령대를 낮추어 판소리를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한 점도 좋았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애니메이션 자체의 질이 그다지 높지 않고 연출이 다소 약해서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다룰 때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또한 이야기의 주제나 내용적인 측면 중 몇몇 부분이 애니메이션의 주 타겟 연령층으로 보여지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맞지 않는 것처럼 보여졌다. 그렇다고 성인들이 매우 몰입해서 보기에는 애니메이션과 판소리, 이야기 모두 무게감이 약간 떨어져 본격적인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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