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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0:42

<심청가>감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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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가 감상 후기

- 2013260118 이정원


성창순 명창의 무대로 꾸며진 판소리 <심청가>를 수업시간에 감상하였다.

오랫동안 완판본 강독을 하며 이해하게 된 심청전의 내용상 특징이 기억에 남아있으므로 수월하게 보고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작 기록된 문서 내용을 보지 않고서는 반 정도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감상했던 판소리 무대는 예전에 신재효가 정리한 신재효본 심청가 내용보다는 완판본의 내용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뺑덕어미가 황봉사와 도망가는 것, 홀로 길을 가다 목욕하게 된 심봉사가 짐을 도둑맞아 지나가던 태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안씨 맹인이 등장하는 것 등을 보면 완판본과 유사하다.

<심청가>를 판소리로 감상하면서 내용의 전개도 감상의 대상이 되었지만, 좀 더 주목이 됐던 요소는 어떤 대목에서 어떤 속도와 장단으로 소리를 이어 나가는지에 대해서였다. 이야기의 전개는 보통정도의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또 시간상 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느리고 절절하게 부르는 몇 장면이 있는데, 장면의 극대화라고 하여 과장된 표현으로 관객들의 집중을 유도하기도 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곽씨부인이 죽기 직전에 유언을 남기면서 심봉사에게 할 말을 다하고 심청이의 이름까지 지어주는 장면인데, 숨이 넘어가기 직전임에도 진양조처럼 느린 장단에서 대사를 전달한다. 그리고는 부인의 죽음을 알게 된 심봉사가 울부짖을 때는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지게 된다. 이처럼 아니리나 타령부분, 인물의 대사를 노래처럼 부르는 부분 등이 반복되면서 무대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여러 부분 중에서도 아니리 등을 부를 때보다는 인물이 대사를 노래처럼 하는 장면에서 소리꾼이 더 집중을 하고 공을 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아니리 부분임에도 인물 간에 대화를 주고받는 부분이 있으면 그 인물의 특성을 살려 꾸미기도 하고, 혹은 아니리 중간에도 노래를 부르는 듯이 기존 장단에 상관없이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판소리의 가사를 기록해놓은 창본을 보며 들리는 대로 흐름을 따라가다가도 어느새 생략하고 다음 노래나 아니리 등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지루한 장면을 생략하거나, 더 중요해서 재밌게 꾸며야할 장면이 있을 때 그렇게 즉석에서 변화를 주어 무대를 진행하는 것 같다. 심청이가 삼백석에 몸을 팔겠다고 한 날부터 인당수로 가는 배를 타기로 하는 날은 어느 정도 시일이 있다. 그럼에도 그 사이에 있던 일은 생략하고 바로 배에 오르기로 약속한 날의 상황을 진행하는 것이 이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배를 타고 가는 범피중류대목에서는 진양조로 다소 느리게 부른다. 이는 큰 배가 출항하며 물 위를 천천히 떠가기 때문에 그 속도에 맞춘 것일 수도 있고, 소상 팔경에 빗대어 배를 타고 가며 보이는 정경들을 묘사할 수 있는 만큼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심청이 배에서 물로 빠져야하는 대목은 급하게 휘모리로 부르다가 퐁 빠졌다는 표현 이후에 다시 느린 진양조로 불러 심청이 빠진 것을 본 후 뱃사람들이 우는 곡조를 연상케 한다. 또 바다에서 선녀들을 만나 옥교에 타게 되는 과정은 아니리지만, 심청이 궁금해 늘어서있는 동자와 선녀들, 각 바닷 속 대신들이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할 때는 엇모리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각 대목에서 장면의 전환이나 분위기의 반전을 주기 위해 장단이 바뀌고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이 관객의 몰입을 높여주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된다.

어떤 아니리의 끝에서는 다음에 부를 타령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도 한다. ‘이것이 화초타령이것다.’ 라든가 방아를 찧는데,’ 등 다음에 부르는 노래가 무엇인지 예고하여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기대를 높이기도 한다. 이런 타령들은 대체로 어느 판소리에서나 재미가 있다고 여겨지거나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심청전>이라는 문자화된 이야기만을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 판소리 <심청가>라는 무대를 문자화된 기록과 함께 같이 보고 들으니 각 장면의 분위기나 인물의 심리 상태 등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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