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by 양지연 posted Oct 23,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교수님......

 

어문학부 지연이예요.......

 

저번에 사랑과 불멸 다시 써보겠다고 했는데.........

이제서야.......................죄송해요....

 

그런데.....

결론을 좀 강하게 써보려고 해도.....

 

강하게 쓰면 젊은이한테 '너도 헤어진다'이렇게 말하는 것 같고...

 

그보다 약하게는 어떤게 약한 건지 모르겠어요ㅜㅜ

 

 

이 주제요 뭔가 잘 써보고 싶은데요 잘 안 써져요ㅜㅜ

그래서

일단은 그냥 다시 써봤어요.......

 

 

 

 

멸 하는 사랑이라서 아름답다

 

 

 

‘손 잡은 남녀 유골’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어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평소에는 ‘유골’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괜히 소름이 끼치고 으스스한데, 이 사진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1500년 전 유골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그들은 어떤 사랑을 했는지 온갖 상상이 머릿 속을 채우고, 그들의 맞잡은 손은 가슴을 울린다. 아마 죽어서도 변치 않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동경 때문일 것이다. 사랑 말고 영원하길 바라는 것이 또 있다면, 그것은 젊음이다. 어른들은 그들에게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젊은이들의 생기발랄함과 패기와 열정을 동경한다.

 

 

 

스물 한 살의 젊은 나에게, 내 청춘은 영원할 것만 같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노인들을 보면 ‘저 할머니에게도 처녀 시절이 있었을까, 언젠가 나도 저렇게 늙어버리는 것일까.’ 하는 두려움 까지도 든다. 언젠가는 나 역시 저렇게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조차 힘들다. 젊은이에게는 사랑 역시 그런 존재이다. 무모함과 순수함으로 뭉친 젊은이에게 사랑은 영원하다.

 

 

 

이런 젊은이에게 이별은 망연한 상실감에서 부터 시작해서, 비참한 모욕감까지 수없이 많은 감정의 뒤엉킴으로 다가온다. 반면, 노인의 표정에서는 그들 역시 이런 처절한 이별을 겪어보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니별 앞에서 담담하다. 심지어 제 평생을 함께 해온 짝의 죽음까지도 농담 삼아 말하니 신기할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의 사랑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지 노인의 사랑은 멸을 아는 사랑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어린 손주의 첫 이별도, 당신 짝과의 이별도, 이 세상과의 이별까지도 고요한 감정으로 남는다. 이별의 처절함과 망연함을 몇 번 겪은 후, 젊은이들이 그들의 사랑 역시 멸하는 것이며, 멸하는 사랑이라 해도 아름다운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때, 그들의 눈가에는 이미 주름이 져 있다.

 

 

 

이게 다시 쓴거구요

 

 

 

 

멸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알기까지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노인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저 할머니에게도 처녀 시절이 있었을까, 언젠가 나도 저렇게 늙어버리는 것일까?' 그 할머니에게도 젊음이 있었을 것이라는 사시은 제쳐두고, 나 역시 언젠가 저렇게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다. 모든 세상사를 다 통달한 듯한 그들의 표정에서 '저들에게도 사랑의 황홀함이라든지, 이별의 처절함이라든지 하는 감정의 동요가 있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젊은이에게 이별은 망연한 상실감에서 부터 시작해서 비참한 모욕감까지 수없이 많은 감정의 뒤엉킴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어째서 노인들은 젊은 날의 그 감정은 물론이요, 한 평생 짝의 죽음까지도 농담삼아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멸'의 의미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지혜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젊은이에게 있어서 멸이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개념이다. 그들의 생기 넘치는 청춘이 그렇고, 그들의 목숨 건 사랑은 더욱 그러하다. 젊은이들의 불멸에 대한 굳센 믿음은 그들만의 무모함과 순수함에서 온다. 그리고 영원하지 않은 사랑은 아름답지도, 소중하지도 않은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최근에 어느 중년 작가의 책에서 "짧은 사랑이라 해도 소중합니다. 약속하지 못해도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라는 구절을 읽었다. 젊은이들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멸'을 인정하면서 멸하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젊은이들에게 불멸은 그들의 신념이며 젊음의 징표이다. 또 그들의 불멸하는 사랑은 젊은이 자신들을 좀 더 성숙할 수 있게 하며, 멸하는 존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개닫게 한다.

 

 

 

이게 저번에 처음 쓴 거예요

 

나름 고민은 한다고는 했는데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네요.....ㅜㅜㅜㅜ


Articles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