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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이며 너무 오래 걸었나 보다

발바닥 마디마디 시퍼런 멍이 들고

접혔던 기억 하나가 도드라져 일어 선다



맨 처음 떠나온 게 오지의 숲이었나

구절초 오만하게 꽃잎 터트리는 날

불 지른 한 생의 끝에 달랑 남은  뿌리 하나



상처를 긁어내던 벼린 손 벼린 칼끝

무늬를 맞추면서 빗금을 궁글리며

비로소 완성에 이른 환한 창가에 섰다



낮게 흔들리다 부드러워지는 시간

내 안의 하얀 그늘이 고요처럼 깊어지고

지상의 한 모서리가 이명 같이 멀다


중앙 신인문학상   시조부문  수상

----강   정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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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힝 ㅠ

  2. 힘찬 주말...

  3. 힘찬 새해 맞으시길...

  4. 힘든 일정을 마치고

  5. No Image 06Sep
    by 안녕하셨어요
    2002/09/06 by 안녕하셨어요
    Views 2340 

    힘내라 태화야

  6. 히히~

  7. 히딩크 왔습니다

  8. 흥치피뿡

  9. 흔적

  10. No Image 19Dec
    by 난금달
    2002/12/19 by 난금달
    Views 1638 

    흔들의자

  11. 흐흐~

  12. 휴휴....

  13. 휴일...오후

  14. 휴가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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