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당황스러움...

by 하늘지기 posted Nov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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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이야기가 있었지
당황과 황당의 차이... 라는
간단히 생각하면 그건 정도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뭔가 분명히 대별되는 게 있는 것도 같다
말하자면,
황당은 정말이지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당황은 그나마 어떻게 해보려고 애를 쓰면 작은 방법이라도 찾아낼 수 있는 그런 게 아닐까 한다

큰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너의 출사표에
나라는 놈이 끼어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당연히 행복함이랄까 뿌듯함이랄까 하는 기분이 먼저 들었지만
오래지 않아서 그건 참 어떻게 대응을 해야하나 하는 어려운 문제로 생각되기도 한다

내가 과연 그만한 무게가 있는가 하는 게 계속 의문스러운 데다가
이러다 나중에 내가 뒤통수라도 치게 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
(본의건 본의가 아니건)

나중, 아주 나중까지도
내가 죠니의 믿음에 최소한이라도 부응을 하려면
참 열심히 잘 살아야 하는데... 하는 당황스러운 마음이 지금 심정이다
건강하게 멋있게 잘 해내리라 믿는다
늘 도움도 못 되어주면서 니 사랑만 받아먹는 거 같아서 참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