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by Lee진오 posted Jun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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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척 눈감아주시지. 카페까지 몸소 답글을 달아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며칠전 저녁에 술을 마시다가 피천득 선생이 세상을 뜨셨다는 뉴스를 보고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세수도 안한 채, 서점으로 달려갔었죠. 그래서 10년 전에 선물받고 바로 돌려주었던
『인연』을 구입하고 몇시간 전 어제 저녁 읽었습니다.
유명한 한 구절.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피천득, 『인연』, 샘터, 137면.

머랄까. 이 부분뿐만 아니고, 거슬려보이기도 하지만 문장이 참 좋더군요.
인연(人緣).. 분명 나는 형께 곱지 않은 후배일 터인데. 매번 고맙고.
아, 하늘매 조낸[많이] 보고싶다. ㅋㅋㅋ

<메리대구공방전> 보시는지요? 조연들도 어디서 출연했던 굵직굵직한 배우들 같은데.. 연기 탄탄하고
제가 쓰는 말이 자주 나와서 신기함.
어젠 남주인공 때문에 거덜난 출판사 사장 曰 "하늘이 맑아서 슬프다." 이거이거 봉수가 매번 짜증내는 
내 입버릇인데ㅋ 

오늘 그자린 저도 안갔어요. 머, 불편한 술자리가면 사고치니까. 피했죠.
대신, 놀이터서 캔맥주에 녹색뚜껑! 참이슬.

노래 하나 싣고 갑니다. 술을 마시고 글을 써도, 긴장해야 하다니. 저도 변해가는 군요.
형이 좋아하는 조국과 청춘이 불렀습니다. <장산곶매>
"청풍이 내게 말했다.. 잊으라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