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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데, 잘 지내고 있남?

^^;;

뭔가 막 수다가 떨고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 문득
수다가 떨고 싶을땐 왜 여기를 오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떱. 그래봐야 결론은 수다떨곳이 이젠 내 블로그와 여기밖에 남지 않았다는거지.
뭐, 썩 잘 받아주진 않아도 오면 여긴 늘 그대로니까 안도감을 느낀달까...

어제는 회사 퇴사하는 과장아저씨한테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라는 말을 들었다.
한때 작은 암자에 참선하러 다녔다는 말을 예전에 듣고는
절에서 버리라고 안하더냐고, 내가 너무 많아 그런거라고 한참을 떠들더라.
실짱이라는 명함을 단덕에 내가 뽑았고 꽤 많이 친했던 사람인데
여러가지 일들속에 쓴소리를 했더니 그게 서운했던지 계속 나와 마찰이 있었거든.
내 성격이 친하다고해서 아닌걸 알면서 편들어주는걸 못해서 가끔 서운하단 소린 듣지만
며칠전엔 이제 안볼사람처럼 대하기에 더이상 말을 섞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터라
아무런 대화도 하고 싶지 않아 가만 있었더니 나중엔 자기가 나이 몇살 더 많다고 이름 불러가며 반말을 하더라.
그전에도 술자리가 있으면 가끔 말을 놓기에 못하게 했었는데 마지막날이고 술도 들어가 용기가 생긴건지
'은옥아 너 뭐가 그렇게 잘났냐? 말놓지 말라고? 이렇게 저렇게 불러도 넌 은옥일 뿐이야 내가 너보다 나이 많아'
그러면서 또 얼마나 친한척은 하는지... 자리가 불편해서 술 한 잔 안마시고 그냥 일어서버렸다.

스스로가 자신을 착한사람이라고 말하는걸 들은후부터 계속 간지러운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내게 흑백론자라는 등,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말을 한다는 등등의 말을 들은후론
역시 흑백론자라는 말을 들어도 한번에 싫어! 라는 기분이 되고 말았거든.

며칠전엔 다신 안볼사람처럼 막말을 하고
또 어제는 갑자기 함께 일하는 언니가 '저사람하고 사귀는거야? 안돼, 저런 사람하고 사귀지마!'라며
둘이 어디 이차라도 갈까봐 나 집에가는거 보고 간다고 근처까지 데려다 줄정도로 친근하게 굴고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그렇게 홀딱 홀딱 뒤집어 질 수 있는걸까.
난... 누가 싫으면 덤덤하게 화내지 않고 평소처럼 대할수는 있어도
그사람보고 웃고 칭찬하고 그런건 되지 않던데
참... 너무 이중적으로 보여서 무섭더라.
한때나마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실조차...
그냥 차라리 침묵했다면 그 침묵에 질겁해서 내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었을지도 몰라.
워낙 감정의 찌끄러기가 남는걸 싫어하고 상대방의 침묵에 겁먹으니까...
그정도의 마음은 있었는데...

나도... 내가 꽤 잘난척한다는건 알고 있어...
뭐, 사실 잘난게 별로 없잖아. 오히려 온통 컴플렉스 덩어리인데 그걸 감추려고 오버하는편이지.
알고는 있지만 '나 못났어'하고 바닥 긁어봐야 더 궁상스럽잖아.
난 착한쪽보다 조금 나쁜쪽이 좋으니까, 그냥 좀 이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근데,
한 해, 두 해, 흘러갈수록 사람관계는 더 좁아지는데
자꾸만 '뭐가 그리 잘났냐'는 말을 듣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는것만 같아.
이건,
내게 문제가 있는게 분명한걸까?.....걸지도 몰라....거야....

ㅠ.ㅠ;;

쓰다보니 뭐 이렇게 넋두리에 남흉보기가 긴건지...
ㅎㅎㅎ
고만해야지. 너 속으로 짜증내기 일보직전이겠다. 이쯤이면.
간다. 땡큐.

 

봄인데,
늘 사람과의 관계가 좀 화사했음 좋겠다.

Comment '3'
  • profile
    하늘지기 2008.05.02 00:20
    넌 그게 문제야
    이제 여름이라구
  • ?
    이오 2008.05.02 01:43

    헉; 그건 철이 없다는 말이야?
    잠이 안와...ㅠ.ㅠ;;

  • ?
    BOB5 2008.05.03 21:59
    흠 제가 대왕세종을 보는데요 정치하려면 피가 차가운 파충류가 되어야할것같습니다. 태종 이방원 역할의 김영철씨 정말 멋지네요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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