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이야기가 가득해서 조금 적습니다

by 서종윤 posted Jun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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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 하다가 즐겨찾기에 들어있는걸 보고 오랜만에 왔습니다.

그 증거로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로그인도 못합니다. '- ';

지난번에 선생님께서 싸이쪽지로 제가 예비군 배치도 최전방이라고 날려주셨던데

하도 오랜만이라 뭐라고 쪽지를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미처 못쓰고 말았습니다.

 

전의경 좀 밉죠.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 때리고 방패로 찍습니다.

요즘에 방패 재질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방패가 무게가 좀 적당히 듬직해서

공격용으로 쓰기에 대단히 적합하기 때문에 잘못 맞으면 정말 심각하게 다칩니다.

저도 전의경 좀 밉습니다.


 

여기에 글 쓰면 그리 많이 보진 않겠지만

이태화 선생님의 놀라운 대인관계 능력을 보았을 때, 제가 다른곳에 말하는 것보다 훨씬 영향력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위는 말이죠, 평화시위다 뭐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 참여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마음속에는 적대시 하는 마음이 가득하죠

진정으로 걱정하여 그 정보를 심도있게 자세히 살펴보고 나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한

이른바 '제대로 된 시위자'들은 시위의 방법에 있어서도 남들과 다른 훌륭한 시위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대로 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그저 남이 나쁘다 하니 얼핏 주워듣고서 으레 따라 나서거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이 단순히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인터넷의 엄청난 정보전달력은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사람들에게 뉴스를 전파하고 있으며

그러한 속도와 매체의 접근의 용이함은 나아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방대한 양의 정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에서 뉴스를 전파하는 매체들은 좀 더 자극적이고 강한 뉴스들을 서로에게 전달하고

또한 대중들 역시, 그러한 뉴스를 흥미로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시위에 대한 참여도가 늘어남과 동시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단지 흥분에 의해서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더 심각하게  발생합니다.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 중 일부는 격렬한 흥분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흥분상태에 빠진 그들은 격렬한 시위를 하게 되고, 그 중 일부는 폭력시위로 번지게 됩니다.

게다가 마음속 가득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시위자들은 그러한 격렬 시위자들의 행동에 대해

보이지 않는 지지를 보내게됩니다. 즉, 그러한 격렬한 시위를 모두가 나서서 막아 내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한 보이지 않는 지지를 받게 되는 격렬 시위자는 더욱 격렬한 시위를 벌이게 되고,

그러한 시위자들을 막기 위해 전의경  - 이땅에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생활을 하는 죄인 - 들은

그들의 앞에 방패를 들고 막아섭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내가 무언가 잘못을 했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심한 욕설을 한다고 합니다. 이건 정말 기분이 나쁘죠.


그런데 그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자신들 역시 그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은 물론이거니와 맞기까지 합니다.


이번 시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로 가려고 합니다.

수많은  전 의경들의 버스와 방패를 뚫고 만약 청와대로 힙겹게 들어갔다고 합시다.

그럼 청와대에서 그들은 무엇을 할 것입니까.


대통령을 눈 앞에 둔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논리하나 펴내지 못하고

다만 순전히 자신의 불만들만 가득해서 화만 내다가 돌아올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청와대로 가는 길이나 전의경과 대치한 상황의 폭력 상황속에서

정확한 자신의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의경의 버스 위에 올라서서 깃발을 흔들어대진 않을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서 거리를 나온 이유와는 다른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를 나온것은

그 초의 불을 가지고 청와대를 태워버리자고 들고 나온것이 아니라

이렇게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우리가 얼마나 이를 바라고 있느냐 하는 마음을 초로써 전달하고자 하는데

그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일부 극렬시위자들이 버스를 타고 넘고 전의경과 부딪히면서 얻어내는것은

아마 그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고 더 흥분하게 되는 시민의 모습들 뿐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의경들 중에서도 극렬시위자와 같이 이런 일부 초 개념을 상실한 이성을 잃는 것들이 있습니다.

동영상에도 나왔듯이 여성의 머리를 군화로 짓밟는 모습은, 정말 인간으로선  차마 할 수 없는 짓입니다. 



이런 일부 멍청한 시위자와, 일부 멍청한 전의경, 그리고 대놓고 멍청한 대통령과 대놓고 멍청한 수뇌부들이

전 국민의 피를 흥분시키게 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우리는 더더욱 고통받게 되고, 더더욱 피흘리게 될 것입니다.


멍청한 대통령과 멍청한 수뇌부들을 뽑아놓은 우리는

그러한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이성과 신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촛불시위를 하는 본래의 목적과 그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의 대응이 그들이 했던 잘못을 우리도 저지르지 않는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얼른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정신이 나갔습니다.

시험공부 정말 엄청나게 하기 싫다보니까

글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이태화선생님 방학때 되면 꼭 찾아 뵙겠습니다.

시간이 갑자기 너무 빠르고 촉박해서

여유라는것이 혹시 게으름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고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