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절뚝이며 너무 오래 걸었나 보다

발바닥 마디마디 시퍼런 멍이 들고

접혔던 기억 하나가 도드라져 일어 선다



맨 처음 떠나온 게 오지의 숲이었나

구절초 오만하게 꽃잎 터트리는 날

불 지른 한 생의 끝에 달랑 남은  뿌리 하나



상처를 긁어내던 벼린 손 벼린 칼끝

무늬를 맞추면서 빗금을 궁글리며

비로소 완성에 이른 환한 창가에 섰다



낮게 흔들리다 부드러워지는 시간

내 안의 하얀 그늘이 고요처럼 깊어지고

지상의 한 모서리가 이명 같이 멀다


중앙 신인문학상   시조부문  수상

----강   정   숙----
문서 첨부 제한 : 0Byte/ 5.00MB
파일 크기 제한 : 5.00MB (허용 확장자 : *.*)

고공닷컴 자유게시판

로그인 없이, 비밀글도 올릴 수 있습니다. 강의 관련 질문은 [강의실 통합질문게시판]으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 흐흐~ 3 NINJA™ 2009.08.25 1509
» 흔들의자 난금달 2002.12.19 1638
9 흔적 1 2003.09.27 1270
8 흥치피뿡 1 민감 2005.09.09 1426
7 히딩크 왔습니다 우현 2002.09.30 1946
6 히히~ 1 이츠 2003.07.01 1305
5 힘내라 태화야 안녕하셨어요 2002.09.06 2340
4 힘든 일정을 마치고 11 김정훈 2006.10.08 1789
3 힘찬 새해 맞으시길... 1 †그린필드 2007.12.31 1938
2 힘찬 주말... 1 †그린필드 2007.11.10 1750
1 힝 ㅠ 2 김애현 2006.05.20 1771
Board Pagination Prev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Next
/ 121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