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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올해 운수

by 하늘지기 posted Feb 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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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초하루부터 응급실에 실려가고,
술만 먹으면 전에 없이 유난스럽게 감성이 꿈틀거리고...
연초에 액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독한 아홉수의 시작인지
어쨌든 이렇게 혼란스럽게 시작하는 나를 보고
주위의 어떤 사람이 운세를 한 번 봐보라고 농담처럼 얘기하길래 사주를 부탁드렸다

두 분의 무당들이 아래와 같이 일러주셨다
결론은 열심히 뛰어가라는 것인데... 신발끈을 다시 묶어 볼까?


#1. 흐린 날의 지리산 등정
올 한 해 운수의 대체다.

먼저, 잘 알고 있구나,
이번 해가 많은 일이 있고 웬지 무게감있게 다가오며 ...........!

약간의 우려가 일리가 있을 정도로
올해는 나가는 삼재이고,
삼재는 삼재이데 공교롭게도 태어난 해의 삼재일 뿐만 아니라
태어난 달에서도 삼재이며
태어난 날에서도 삼재이더구나.
이러면 삼재가 중첩해 있는 형국이라 액이 좀 찜찜하고 고약해진다.

하지만
전반적인 올해 운은 자리를 마련하고 이름을 얻는 길운이다.
양력 3월이 넘으면서 바라던 소망들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국면인데 ...

일에 있어서는 발전과 성취로 나가며
애정에 있어서는 < 나를 좋아하는 여자 > 쪽의 사정으로 기대할 일이 미미해지며 아쉬움 있겠다.

문득,
흐린 날의 지리산 등정이 생각났다.

맑은 날이 아니라 흐린 날이라서 오르는 신발등이 무거울 수가 있겠지만
그래도, 정상까지 올라가겠는데 그게 어디랴!
오히려 맑은 날 올라가다가
도중에 변경이 생겨 뜻하지 않게 내려오는 경우보다야 훨씬 대복이지.
이왕 올라가는 길!
힘내자, 말 그대로 갈 길이 멀다.
새파란 연세에 중.는.소.리. 하지말고 .................

올 한 해가 다갈 때,
성취와 보람이 가슴의 많은 부분에서 더워오지 않을까 ..........!

#2. 엎어진 놈 등위에 바위덩어리 올려 놓는격.....
훔~!!
악삼재라.....
초장부터 액땜 단단히 하고 넘어가셨네욤.
근데 어찌까~!!
음력 3월 초반까지는 여~엉 뭘 해도 결가가 미미하고 사람 가슴 답답해 할 일만 있을 것 같으니...쩝!!
하지만 넘 염려 마세요.
대기 만성???
난 이런거에 약하더라..ㅡ..ㅡ;;
기다리고 참는 자에게 천 복이 오리니...
종종 마음 상하고 섭한 소식을 접하기도 하겟지만 신발끈 단단히 졸라 매시고 날로 정진해 보십시오.
뛰십시오.
숨차다고 주저 앉지 말고 걸음수 조정해 가며 땀나게 뛰십시오.
겹삼재 이지만 운이 크다고 보이네욤
년말에 가면 가슴 뿌듯한 일 한 가지는 있을듯 보입니다.

구름에 가린 달이 구름을 벗어나고나면 그 빛이 더욱 맑아 보이듯
님또한 지금은 잠깐 구름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에구~!!
오늘 따라 말이 청산 유수구만....
비오는 날 비안개에 쌓인 큰산이 구름을 벗어나려 하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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