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끊을까

by 하늘지기 posted Jan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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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을까...?
사람을 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술을 끊는 편이 낫겠지?

거역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안고 사는 이중간첩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가 궁금했으나
별로 특별한 사람은 아니었었다
오히려
거역할 수 없을만큼 무겁게 조여오는 중국의 제국주의...
대의명분을 숭상하여 그렇게 통일로 몰아가버리는
무서운 저들의 중화주의...

중국에 놀러가더라도 함부로 눈을 감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
코 베어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외에,
지난 일 주일간 얻은 것이 무엇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술이 나를 위로하는 것인가
내가 술을 위로하는 것인가
대륙의 변방인 것도 모자라서 그 변방의 변방에서
자꾸만 침잠하는 우리,.
승부를 보려면 뭐라도 결단을 내려야 할 모양인데 말이지...
세상의 중심이라는 같잖은 착각도 이젠 포기할만도 한데... 글쎄... 내가 이렇게 시시한 놈이었나

**
지난 주말 스타식스 정동에서 심야영화를 봤다
이중간첩 - 영웅 - 캐치미이프유캔
헐리우드가 싫거나, 디카프리오가 싫거나, 디카프리오를 인정해 주는 무리들이 싫거나...
동상이몽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만 여하튼 합의 하에 마지막 작품은 감자탕으로 대신했다
참 즐거웠다. 일기 끝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