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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콘서트를 보고 옴

by 하늘지기 posted Apr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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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회원카드를 들고 지연이, 미선이와 거미 콘서트를 보고 왔다
게스트로 휘성이 나왔다
그들은 나이에 비해 배포가 상당했다
끼 혹은 무대 체질이라는 게 분명 있기는 있는 거다

휘성은 참으로 잘 가꾸어진 한 사람의 무당 같았다
멘트며 재주며 판을 이끄는 능력이, 사오 년 정도 경력의 물 오르기 시작하는 무당 같았다

거미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저런 재목들이 판소리를 많이 배웠더라면
지금의 이 못내 껄쩍지근한 국악계의 사정이 조금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고...
가풍과 입시와 일방적 권유에 의해 소리를 배우는 적지 않은 사례들과,
사승관계를 비롯한 지연과 학연 때로는 金錢緣으로 점철된 이 시대의 제도권 국악은,
과연 순수한 고급 소리꾼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
들을 기회를, 듣고 싶어할 기회를... 많이많이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아무에게나 소리 공연을 허락할 것이 아니라, 엄정한 오디션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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