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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판소리, 어떻게 해야 할까...

by 하늘지기 posted Feb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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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헌 선생님의 강의카페에 올렸던 것

제목 : 창작판소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날짜 : 2005.05.17 01:10

  무형문화재부터 꼬마 명창까지, 국가대표라 할 만한 소리꾼들과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일주일동안이나 남산 국립극장을 떠들썩하게 하였다. 이번 공연의 이름 역시 그 흥청대는 분위기에 걸맞게 '2005 국립극장 판소리축제'라 붙여져 있었다
  진작에 메모를 해두긴 했으나 무엇에 쫓겼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는 동안 일곱 날 중에서 다섯 날의 공연이 이미 끝난 후에 뜻밖의 반가운 정보를 들었다. 목요일(12일) 공연에 초대하겠다는 연락에 두어 다리를 건너 연결된 것이었다. 그 날의 공연은 공연 형식의 '창작판소리 경연대회'였고, 심사 결과가 모아지는 동안 배연형 선생의 해설로 고음반 감상의 시간도 마련되었다.
  일주일간 풍성한 소리판이 계속되었는데, 여타의 공연들은 다른 기회에도 비슷하게 대할 수 있을 법한 류라 하겠으나, 이 기회가 아니면 다시 모아놓고 접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 것이 바로 그 날의 창작판소리 경연대회라, 놓치지 않게 된 것이 참 다행이었다. 게다가 마침 행사가 끝난 후 자그마한 해프닝이 일어났고, 그것이 해프닝 치고는 너무도 중요한 문제에 결부된 것이라 여기에 적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러자면 먼저 공연장을 간단히 스케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 경연대회 출전자들에 대한 짧은 인상
  (이 아니라 인상이라 하겠다. 말그대로 인상의 수준이기 때문에)

1. 조영제 - 장끼타령

 : 조영제씨는 재작년이었던가 전주에서 열렸던 창작판소리 사습대회에서 보았던 그 사람이었다. 기량 면에서 이 날 참가한 사람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었다. 판 진행이 매우 자연스러웠고 성음도 안정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그러다 보니 창작판소리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 할 신선미는 보여주지 못한 듯하다. 게다가 참가작인 장끼타령은 창작판소리가 아니라 '복원판소리'인 탓에,  심사위원장은 일찌감치 장원의 자격이 없음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장의 '소리는 잘 하나, 복원판소리이므로 자격 미달'이라고 하는 평가가 내게는 곧이 들리지 않았다. 여기서 첫 번째 나의 '인상'을 말하자면, 미안하지만 그는 소리의 내공에서도 다른 참가자에 비해 탁월한 것이 아니었다. 첫 주자였던 까닭을 감안하더라도 좀처럼 추임새가 터져나오지 않았던 그의 무대가 그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2. 김지영 - 백두산 다람쥐

: 이 날 출품된 작품들 모두가 그런 것처럼, 김지영씨의 백두산 다람쥐 역시 이미 몇 차례의 공연을 거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이 경연대회가 과연 '창작'판소리 경연대회일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으나, 아직 현대 창작판소리의 위력이 그다지 세지 않음을 생각하여 이해하기로 하였다. 아무튼 나는 이 사람을 장원으로 점찍었다. 마치 동화를 구연하듯 소리를 하였으니 정통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공력없는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겠으나, 뛰어난 연기와 약하지만 안정된 목구성, 시사적인 내용 등 창작판소리의 한 모범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나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판소리 경연대회라고 하는 엄정한 자리였음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장원감은 될 수 없다 하겠으나, 다른 참가자들보다 못한 것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찌하여 가장 아래인 '장려'에 랭크된 것인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이 나의 두 번째 '인상'이다. 요컨대, 이 날의 참가자들은 공히 소리의 공력에서 일정하게 부족함을 드러내는 소리꾼들이었다. 그 자신들도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기에 더욱 긴장하였을 터인데, 급기야는 이후의 해프닝에서 그것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3. 박성환 - 대고구려 안시성가

: 극장에 도착해서 프로그램을 본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이 사람이 바로 나에게 표를 선물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박성환씨는 앞의 김지영씨가 부른 '백두산 다람쥐'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한 사실들과 그의 시원시원한 외모를 확인하고는 아주 기대에 부풀어 그의 소리를 기다리게 되었다. 아, 하지만 이 사람 역시 소리가 퍽 불안했다. 적벽가의 그것보다 훨씬 더 씩씩한 연개소문의 전투를 그는 능숙히 풀어내지 못했다. 처음에 청을 잘못 잡아서 잘 풀리지 않는다며 중간에 애교를 보이긴 했으나, 소리꾼에게 있어 그것은 용서되지 않는 실수이다. 그러나 의욕적이고 씩씩한 판몰이의 솜씨는 가히 명창의 수준이었다. 이 날의 우승자가 바로 이 사람이었다. 우승자였지만 장원은 아니었다.(장원은 공석) 그리고 이후의 해프닝 역시 이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다.


4. 유수곤 - 월드컵 전

: 미안하지만 이 사람은 정통적인 소리 공부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관객은 이 사람을 보며 가장 많이 즐거워했지만, 나는 혹시라도 많은 관객들이 이것이 현대판소리의 새로운 트랜드인가 보다... 하며 인식하지나 않을까 하여 내내 불안했었다


5. 이덕인 외 2인 - 호질

: 이덕인씨는 몇 해 전부터 활발해진 창작판소리의 붐이 낳은 대표적인 스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가 이번 판소리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창작판소리의 정착을 말해주는 것이자 그 자체로 대회의 수준을 일정 담보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한 스타성에 걸맞게 그가 들고 나온 작품은 스케일부터 달랐다. 판소리, 가면극, 풍물굿을 섞어놓은 듯한 버라이어티한 한 판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예전에 실학 관련 학회의 초청으로 기획된 작품이었던데다가 창작판소리라 보기는 어려운 것이라 심사대상에서 제외되어 특별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창작판소리 붐이다 어떻다 하는데, 그러고 보면 참 올릴 만한 작품이 없구나... 하는 느낌이 또 한 가지 나의 '인상'이었다.
  이 작품의 내용은 호질과 변강쇠타령을 섞은 것이었다. 호질의 주인공들이 변강쇠타령의 주인공으로 묘사된 것이다. 19세 이하 관람불가의 간판을 붙였으며, 이덕인씨가 말한 바 '가장 재밌는 것은 가장 야한 것이다'라는 모토가 주효한 것인지, 관객의 반응은 아주 열광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씁쓸했다. 변강쇠타령과 호질의 미감을 동시에 값싸게 처리해 버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비판의 의도가 지나치게 되고 그에 따라 풍자의 양상이 경사될 경우 남는 것은 일시적인 웃음 뿐일 것이다. 이전에도 몇 번 들어 보았지만, 아무튼 이 사람의 소리는 참가자들 중 으뜸이었다.


# 판소리 고음반 감상 - 배연형 해설

  지난 주 전주에서 열린 판소리학회에서 오랜만에 배연형 선생이 숙박을 신청했다. 몇몇 사람들에게 무척 반가울 일이었다. 게다가 그 날 밤 배연형 선생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소리꾼 한 명을 만났고, 그 소리꾼 역시 평소 그의 연구를 좋아하던 사람이라 둘 사이의 재미난 판소리 이야기가 한참동안 이어졌다. 가장 호사한 것은 그 옆에 앉아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나의 귀였다. 특히 나의 어쭙잖은 질문을 받아 배연형 선생은 그의 '중고제론'을 펼쳐 놓기도 하였는데 바로 그 내용이 이 날 고음반 감상의 해설 멘트로 사용되었다.
  해설자는 200년간의 판소리를 네 개의 음반과 함께 압축적으로 설명하겠다며 감상의 시간을 열었다. 음반 하나를 들려주는 사이사이, 그는 '중고제(제) > 동편제 > 서편제 > 창극'으로 요약되는 설명을 풀어 놓았다. 그리고 그것은 경기충청에서 시작되어 전라남도까지 널리 퍼져 갔다고 하는 이른바 '태풍이론'에 대응되면서 진행되었다. 그에 대한 예시로 다음 네 장의 음반을 든 것이다
  1. 심정순 춘향가 - 중고제
  2. 송만갑 흥보가 - 동편제
  3. 김창환 수궁가 - 서편제
  4.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창극 심청가 - 창극
  배연형 선생의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이에 관련된 문제는 판소리 연구사의 가장 예민한 쟁점일 정도로 간단히 설명될 것이 아니다. 판소리사를 유기적으로 풀어주는 컴팩트한 설명에 관객들은 뜻밖의 수확을 얻었을지 모르나, 아직 보편성을 얻지 못한 하나의 학설이 공공연한 장소에서 설명되는 것은 좀더 고민되었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 해프닝 - 현대의 창작판소리가 당면한 간단하면서도 심각한 문제

  최근 발표된 창작판소리 관련 논문들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사항을 하나만 꼽자면, 창작판소리 연창자들의 소리 내공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명창 반열의 연창자들이 창작판소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든지, 창작판소리 연창자들이 시대정신이나 현장성에 못지 않게 소리 공부에도 더욱 매진해야 한다든지 하는 의견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몇 마디로 풀어서 얘기할 문제는 아니겠으나, 여기에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창작판소리의 붐이 대단한 기세로 일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전통(혹은 정통)판소리의 권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심하게는 창작판소리가 일종의 이단으로도 취급될 만큼, 전통판소리의 완고함은 대단한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판소리는 짧은 시간동안 쉽게 성취하기 어려운 그만의 문법을 갖고 있어서 오랜 시간의 피나는 독공으로도 마침내 근접하기 어려운 것인데, 말하자면 '득음에도 한참 멀었는데 어찌 새로운 소리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식의 인식이 엄존하는 게 아닌가 한다.
  너무 어려운 이야기니 그만하고, 여하간 요즘 창작판소리를 연창하는 소리꾼들은 전반적으로 소리의 기량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 자신들 역시 그 점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판소리 자체를 아끼는 마음이나, 살아있는 시대정신으로서의 판소리 사랑은 누구 못지 않게 깊다. 아니, 이들이야말로 진정 판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스승을 따라 판에 박힌 소리만 죽어라 공부하는 전통적인 패턴을 버리고, 판소리를 통해 실천할 수 있는 문제들을 세상에 던지고 있으니, 열심히 배운 판소리를 잘 써먹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소리의 기량이 떨어지니 창작판소리로 빠졌다느니, 이 사람들이 소리 자체는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느니 하는 등을 말을 함부로 던질 계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이런 미묘한 분위기로 인해 이 날의 해프닝이 터졌다.

  심사위원장은 설명이 필요없는 창작판소리꾼 임진택 선생이었다. 무대에 올라온 임진택 선생은 참가자들을 모두 무대로 불러내어 세웠다. 그리고 하나씩 심사평을 붙여 갔다. 그런데 의외로 심사평은 다소 혹독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임진택 선생이 비교적 소리 자체에 대한 평가를 자주 언급하는 것이 웬지 심상찮은 결과가 나올 듯이 보였고, 마침내는 장원수상자가 없음이 발표되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관객은 그 결과에 대해 수긍의 추임새를 던져 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임진택 선생은 원래 재담이 좋은 사람지만, 이 날 심사평을 하는 동안 재미 삼아 던진 얘기들이 개구리의 머리를 맞혀버리고 말았다. '이 사람들, 상금을 노리고 나온 것이다'라는 농담을 거듭거듭 해버린 것이다. 나중에 안숙선 선생이 수습에 나서면서 "왜 소리꾼들이 소리할 때 보면 '이것은 재담으로 하는 소리렸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임선생님이 하신 말씀도 바로 그 재담일 뿐입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것은 말 그대로 재담이었다. 물론 소리 공력이나 대회의 취지에 부합되는 작품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중대한 실수임에는 분명했다. 게다가 관객들 역시 나름대로의 심사를 속으로 진행했을 상황이라 모두들 결과에 숨죽이고 있는 터였다.
  장원 공석, 차상 박성환, 차하 조영제, 장려 김지영, 유수곤, 특별 이덕인... 이렇게 모든 시상이 끝난 후 박성환씨가 사회자인 최종민 선생을 향해 마이크를 요구했다. 최종민 선생도 관객들도 '아차, 수상 소감을 안 들었구나'하며 있었는데, 박성환씨는 뜻밖의 설움조와 호령제가 섞인 목소리로 소견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요약하자면 '저는 상금 300만원 받기 위해 곡을 만들고 몇 달 연습하여 부끄럼 무릅쓰고 이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닙니다. 판소리가 어떻게 하면 대중과 깊이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누구보다 판소리를 아끼고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벌 받는 초등학생처럼 고개를 숙인 채로 그런 얘기를 듣고 있어야 하다니, 이게 무슨 경우입니까" 였다. 그러면서도 관객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계속 표하고는 있었으나, 그의 분노는 이미 모습이 바뀐 채 빠르게 객석으로 전이되고 있었다.
  그랬다. 그들은 심사위원장이 심사평을 하는 내내 무대 위에서 고개를 숙인 채 머뭇거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도 그제서야 깨달았다. 마침내 그간 추임새를 열심히 하던 한 관객이 '옳소!'를 외쳤고, 서너 사람이 따져들기 시작했다.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수많은 관객들이 응시하고 있는 터라 최종민 선생도 안숙선 선생도 어찌 수습할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임진택 선생의 난처함이야 말할 것도 없겠고. 객석이 하나씩 비어가면서 상황이 점차 수습되어 가긴 했으나, 야심찬 젊은 소리꾼이 이를 악물고 무대 뒤로 돌아서던 그 순간, 누구도 해답을 던지지 못해 한참동안 시간이 멈춘 듯했던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누구의 편을 들겠노라 굳이 말하지 않겠다. 씁쓸히 극장을 빠져 나오는데, 뒤에서 대학생인 듯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여기 있는 사람 모두를 바보로 만들어 버리네..." 모두를 바보로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인가? 아직도 모르겠다. 그 대학생을 만나 물어보고 싶다. 나는 모르겠다. 적당히 결론을 짓고 넘기자면, 우리를 바보로 만든 것은 창작판소리 그 자체였다. 그저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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