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보는 중

by 하늘지기 posted Mar 06,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드라마가 그렇게 재밌다길래
일부러 중간부터 시청하지 않으며 꾹꾹 참았었다
종영 후 시간이 많이 지나고, 요즘에야 보고 있다
오늘은 세 편이나 연달아서 본 덕에 거의 아침이 다 되었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불쌍하다
중반부 정도에선 갈치가 제일 불쌍했었는데, 오늘은 문득 오들희가 가장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들희는 몰랐었단 말이야
모두들 나름대로 그 입장에서는 그만한 행동이 나오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오들희에게까지도 그만큼 이해의 시선을 주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총'은 정말 나쁘다
총은 죽이건, 거의 죽이건, 죽이려다 실패했건, 죽이려고 하건, 안 죽기 위해 들건, 그냥 있건
무조건 나쁘다
목숨이라는 운명에 무엇이건 인위적인 것이 결부되는 것도 무조건 나쁘다
타살도 자살도, 그것을 사람이 어찌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 자체도 죄악이다

세상이 영원히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너무 아까워서 마지막 두 편을 보지 않고 남겨놨다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슬쩍슬쩍 보았다
그런데 아뿔싸 돌팅이가 무혁이를 따라서 자살을 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아버렸다

내일 저녁에는 아마도 모니터 앞에서 엄청 울지 싶다.... -_-
울고 싶어서 누가 때려주기라도 했으면 좋을 사람, 내일 아니 오늘 저녁에 쏘주 들고 우리집으로 오세요
슬픔과 감동 속으로 한 번 빠~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