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 Take

by 하늘지기 posted Aug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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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 비가 정말로 억수같이 왔다
천둥 소리도 굉장했다
와... 비가 작년처럼 재작년처럼 그렇게 많이 오려나...
천둥 소리가 장난이 아닌걸...
이러고 있었는데
이제는 뭔 일 있었냐는 듯이 조용해지고 있다

그러니 이젠 딴 생각이 든다

나는 억울하다
나는 상대의 방문을 바라고 상대의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좋은 느낌의 상대이기 때문에 글을 남기는 것이다

한탄할 노릇이다
다시 돌아와서 보지도 않을 거면서, 그리고 다시 올 때에는 또 새로운 걸 가지고 올 거면서
근사한 시 한 편을 '붙여넣기'하고 다니느라 바쁜 사람들...
그들은 그것을 '동네 한 바퀴 돌기'라고도 한다

나는 억울하다
내가 동네 한 바퀴 돌기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나의 즐겨찾기에 등록된 이들이 매일 내 홈을 찾아주지 않는다는 것이 억울한 것이 아니다
내가 속삭이고 간 얘기가
동네 한 바퀴 도는 이들의 발자국에 덮혀 버리는 것이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