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산의 모백화점에 가서, 아내가 연주하는 동안 아기를 안고 매장을 돌아다녔다. 원래는 유모차에 앉혀서 재울 생각이었는데, 초반부터 반항-_-;;이 심해서 한 시간 정도를 계속 안고 다녔다. 근데 전에는 몰랐었는데, 백화점이란 곳이 정말 시끄럽더라고. 음악도 쉴 새 없이 나오고 안내 방송도 무지 많이 나오더구만. 그래서 오랜만에 아기에게 노래를 좀 불러줬다. 마음 놓고 크게 불러도 전혀 주목받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웠던 거지. 여름에 아기를 재울 때에는 주로 중모리 장단 정도의 편안한 노래들만 불러줬었는데, 그 덕인지 차에 타고 있을 때에도 국악방송에서 남자의 노래가 나오면 제법 잘 먹히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나가수 메들리랄까... 그런 노래들을 연달아 불러줬다. 나가수에 나오는 노래들 대부분이 사실 내 노래방 레퍼토리인데, 노래방이란 게 내 일상에서 사라진 지도 꽤 되었다. 하여, 노래방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불렀다 ㅎㅎ 역시 아기는 조용히 들어주었다. 그리고 내 노래도 생각보다 별로 안 죽었더라 ㅎㅎ 빨리 커라 아들아. 노래방 매일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