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들이 그냥 하는 것으로는 자신들보다 먼저 했던 사람들을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들과 자신만의 차별화를 생각했다. 처음에 생각한 방법이 소설을 노래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소설을 노래하는 것에도 한계에 부딪힌다. 분량도 문제가 되지만 소설들은 노래 부를 목적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서 어색했다. 그리고 굿이라는 것이 존재했기 때문에 경쟁 상대만 늘리는 꼴이 되었다. 그러다가 발상을 바꿔서 무조건 다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비슷하게 하되 소설의 내용을 전달하기 적합한 구조를 취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굿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으니까 그런 형태로 만들면 다수의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굿과 비슷하게 하다가 점점 오늘날의 판소리 형태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