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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모습
2002.08.23 12:12

절묘한 구도

조회 수 8094 추천 수 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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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얼굴의 왼쪽과 오른쪽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탤런트는 카메라 앞에 한 쪽으로 삐딱하게 서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 적이 있다
나는 그게 얼마나 큰 차이가 날까 하고 생각했었다
거울 속의 내 자신을 봐도,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특별히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더 낫다고 할 만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난 늘 내가 사진빨을 잘 안 받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맘에 쏙드는 사진들이 한 번씩 나오기도 하는데
어느 날엔가 알게 되었다. 그것들은 내 왼쪽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조금만 길게 되면 아주 덥수룩해 보이는 옆머리의 뜬 모습이 자연스레 감추어지고
나름대로 갸름한 계란형의 얼굴윤곽이 드러나고
귀 밑의 복점이 제깟 것이 화룡점정인냥 자리하고
복은 없어보이지만 귀여운 귀도 몽땅 그러나고
등등등

내 왼쪽 모습을 찍은 사진은 대부분 마음에 든다
못생긴 코와 강렬하지 못한 눈과 눈썹이 볼만하게 나오려면 고개를 조금 숙였을 때가 더욱 좋다

거기에 술이 조금 취해 있다면, 최상의 상황이다

새벽에 아차산의 선배형 집에 테러(!)를 갔다가
그런 모습이 찍히고야 말았다
포토그래퍼는 잘못 찍었다고 말했으나, 나는 반드시 저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멍청하고, 사진빨 안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 대부분의 정면사진들을 두고
사람들은 그것이 평소의 내 모습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술에 취해 고개를 약간 숙인 평화로운 표정의 왼쪽 모습,
그것이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절묘한 구도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도 무슨 병의 일종인 듯 하다...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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