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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를 먹고 집에와설랑은
무슨 생각인지 또 술생각이 나서 속이 쓰린 와중에 언제 땄는지 기억도 안나는 와인을 홀짝였다.
2년정도전에 30분동안 산사춘 3병을 비우고 탈도 나고 술병도 나고 한동안 술을 멀리했는데
지금 머리가 뽀샤진다. 근데 상대적으로 정신은 말똥말똥해지니 미칠 노릇이다.
누군가는 잠이 안올때 술을 마시면 잠이 잘온다는데 난 왜 술을 마시면 더 말짱해지는건지...

광화문을 지나오면서 분향소를 지나치면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했는데..
20년 넘게 정치판을 헤메셨던 아버지 생각, 기일도 모른척 지나친 죄책감,
작은원망과 미움, 그러면서 안스러운 마음,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
어디가서 쏟아놓을 곳도 없고.. 니 생각이 나길래 여기와서 수다나 떨어야지 했는데
이젠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버린걸까,
너무 얘기가 구구절절해질거 같다...
곧 현충일인데 현충원이나 다녀와야지...
내일은 분향소에 가서 밤을 샐까 했는데
저번주에 해놓은 약속이 있어 영상문화원에 가서 완벽 복원됐다는 하녀를 본다.
뭐 마음이 왈칵하면 영화를 보고 분향소로 향할지도 모르고...

어제는 나 아는분이 머리를 깍으셨단다.
무슨 생각인지 직접 통화해보진 못했지만
가족과 속세를 버린건지 그저, 잠시 비움을 위한 행동인건지...
머리깍으라는 소리는 내가 먼저 들었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엉뚱한 분이 깍았다.
그렇게 이것저것 안가리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게 부럽기도 하고
아직 철부지 아이들을 두고 너무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스산하다.
내게 강아지3마리가 안딸려있었다면 나도 머리깍았을지도 몰라.
근데 난 언젠가 한번 삭발은 해보고 싶지만 종교에 귀의할 생각은 아직 없고,
딱히 뭔가 똑부러지게 하는거 없이
세상 기류 따라 섞여사는 내가 참 답답하다...
Comment '1'
  • profile
    하늘지기 2009.05.28 04:02
    예전에도 머리 깎는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나도 귀의는 생각 안한다만, 세상은 참 갑갑하다

    이곳 봉하마을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1시가 넘어서, 해가 뜰 쯤에야 조문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
    줄을 서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 딸린 가족들을 보니 괜히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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