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타는 목마름으로...

by 밀루유떼 posted Dec 21, 2007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 골목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는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그냥..... 갑자기 이 시가 그리워지고 ㅋ 너무 좋네요 ㅠ

문서 첨부 제한 : 0Byte/ 5.00MB
파일 크기 제한 : 5.00MB (허용 확장자 : *.*)

고공닷컴 자유게시판

로그인 없이, 비밀글도 올릴 수 있습니다. 강의 관련 질문은 [강의실 통합질문게시판]으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1 힝 ㅠ 2 김애현 2006.05.20 1772
1690 힘찬 주말... 1 †그린필드 2007.11.10 1750
1689 힘찬 새해 맞으시길... 1 †그린필드 2007.12.31 1938
1688 힘든 일정을 마치고 11 김정훈 2006.10.08 1789
1687 힘내라 태화야 안녕하셨어요 2002.09.06 2340
1686 히히~ 1 이츠 2003.07.01 1305
1685 히딩크 왔습니다 우현 2002.09.30 1946
1684 흥치피뿡 1 민감 2005.09.09 1426
1683 흔적 1 2003.09.27 1270
1682 흔들의자 난금달 2002.12.19 1638
1681 흐흐~ 3 NINJA™ 2009.08.25 1509
1680 휴휴.... 2 바람 2008.10.22 2579
1679 휴일...오후 4 미씨맘 2006.08.20 1392
1678 휴가지 추억 1 우현 2003.08.18 115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1 Next
/ 121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