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그런 것처럼

by 서산마을 posted Apr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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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기 싫어하는 어린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
갖가지 감언이설이 필요하죠...
저희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약 먹으면 꿀물 준다는 말에 넘어 가가지구...
눈 딱 감구 고갤 끄덕이면...
어머니는 숟가락위에 설탕과 물을 올려놓구
새끼손가락으로 살살 저으십니다...

하지만 또 다시 약은 목에 걸리구...
그 쓴맛은 허~생각하기도 싫어요...

굶주린 고양이는 생선을 보면 거의 정신을 잃죠..
그래서 허겁지겁 먹어치우다가...
보셨어요? 고양이 캑캑캑 대는 거...
저는 그런 모습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약이던 가시던 목에 뭐가 걸리면 너무 괴롭잖아요...
그런데 목에 뭐가 걸린 듯한 기분을 느낄 때가 또 있어요...

편도선 부었을 때...그리고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꼭 그런 기분이 들죠...

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는 커다란 밥 한 덩이를 삼키는 게 최곤데...
하고 싶은 말이 목에 걸렸을 때는 뭘 삼키면 되나요?

-유희열의 '음악도시'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