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는 일요일

by 행복한이오 posted Apr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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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다 까페에서 돌려듣는 음악이 영 너무 쳐저서 니홈으로 슝왔다. 슝슝.
이사오고 몇달만에 무진장 오랜만에 시간이 나는 일요일이라 아침부터 청소하고
강아지들 목욕시키고 부산스럽다.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으로 보이는 뒷산 진달래는 어느새 봄이 지나가고 있다고 연두색이다.
청소를 하다 창밖을 보며
'어, 나 참 좋은 동네에 살고 있잖아?'
하면서 새삼을 떨고
괜스레 으쓱해지고 말았지.
오월이 되면 야채랑 꽃나무들을 심어야지.

나 자전거 샀는데 이게 영 처음 타는게 너무 어려워.
몇번이나 자전거를 질질끌며 차가 안다니고 좀 넓은 공터를 찾아 헤메다 그냥 들어와버렸지.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까지 슝슝 타고 갈날이 얼른 오면 좋겠다.
잠못이루는 새벽에 자전거를 타겠노라고 사놓고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참말로 둔하다.
삶도 둔하고 머리도 둔하고 뭐든게 둔해. 우훙.

덜끝낸 청소를 하러간다. 음악은 틀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