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단칸방!

by 서산마을 posted Mar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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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죠? 하늘지기님

저는 새 학년 일괄진급처리와 신간도서구입 때문에 바빠졌어요.

이번 연간독서지도계획실천으로 독서기록장을 만들게 되었는데

독서교육 연계된 예산지원이 삼백만원이라서

저는 이번 기회에 팬시 북 형태의 독서기록장을 학생들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머리 좀 굴리고 있는데 꽤 힘드네요.

<행복한 독서기록장>이 되어야 할 텐데 말이죠.

어떻게 하면 생활속에서

모두 읽고, 날마다 읽고, 좋아하는 책을, 그냥 읽기라도 할 수 있을지.

항상 이맘때면 저는 책, 책, 하면서 고민해요.

가만 살펴보면 책읽기는 교육이 아닌 것 같아요.

자기성찰인데.


2007년. 저는. 이렇게 시도해보고 싶어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서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되는 책이나

혹 무슨 기관이나 협회의 추천을 받은 책들은

가급적 배제하고 반대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책들 중에서 숨겨져 있던 좋은 책들을 찾아주는 거예요.

저는 그게 더 마음에 끌리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추천자와 선정기준이에요.

저 혼자 중고 통합된 이 상황에서 도서선정 작업을 하면 할수록

음악, 게임, 만화, 싸이월드, 채팅은 요즘 애들의 일상생활인데,

과연 학급독서기록장이 자리를 잡고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정말이지 온종일 어렵고 복잡해서 생각만 뚱뚱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저는 괜스레 두렵고 부담스러운 독서기록장이 아닌,

자기를 돌아보는 책읽기, 자기를 쓰는 독서기록장을 얇게나마 만들 거예요.

교장선생님은 모레까지 기안을 올리라고 하는데

말하면 즉시 내놓아야하는 이런 교무분위기에 적응 못하게 되면

업무로 인한 온갖 스트레스와 날마다 반복되는 인간적인 문제들을 씨름하게 되죠.

그래서 오늘 저는 숨을 돌리고 마음꽃 한 송이를 생각했어요.

남과 잘 어울리고 말을 나누는 제 마음만은 언제나 고요하고 한가롭게 해달라고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일 새 하루, 새 기회처럼

독방이나 한적한 뜰 안으로 들어가는 일.

그 속에서 제 건강이 회복하고 그 어떤 상처도 배겨 낼 수 없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한동안 소식이 없더라도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길 바래요.


추신
김승국 부소장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