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후기

by 장우호 posted Nov 04,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편제>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리꾼이 죽은 처의 딸(처와 처의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을 소리꾼으로 키워내는 이야기다. 1960년대는 길었던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자마자 한국전쟁을 치루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동편제와 서편제의 도드라진 특징이 사라져가던 때이다. 또 영화 내에 서편제 명창이 거론되는 등의, 특별히 서편제와 연관지을 만한 점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제목을 '서편제'로 한 것에 대해서 의문이 생긴다.

 영화에서 판소리가 서양 문물에 밀려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보며 판소리를 있는 그대로 계승할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동편제, 서편제와 중고제의 특색을 살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으나 교통이 발달하며 각각의 장점을 모은 보성소리가 유행한 것처럼 계속해서 판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양과의 조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듯 하였다.